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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상환부담 낮춰 사업 집중"…中企 스케일업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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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중진공 성장공유형자금 신청 증가...대외 신뢰도·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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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하 젬 대표/사진제공=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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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을 제조하는 중소기업 젬은 2011년부터 매년 20%가량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에너지효율을 강조한 시장흐름에 블루라이트 감소 등 특허기술로 차별화를 시도해서다.

박춘하 젬 대표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사업이 승산이 있다고 보고 공장신설과 해외진출을 준비했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새 공장을 운영하고 해외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신규물량 발주, 현지법인 조직 등 예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했다. 박 대표는 융자지원을 알아봤지만 한도가 크지 않았고 회사채를 발행하기에는 금리가 높아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찾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내린 해법은 ‘성장공유형자금’ 지원사업이었다. 성장공유형자금은 중진공이 CB(전환사채) 인수를 약정해 낮은 금리로 기업이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돕는 사업이다. 거치기간 2년(7년 미만 기업은 4년), 이자율 0.5%(만기이자율 3%)로 상환부담이 크지 않고 IPO(기업공개) 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어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박 대표가 성장공유형자금으로 지원받은 규모는 15억원이다.

박 대표는 “거치기간이 길고 금리가 낮아 해외진출 등 사업확장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 21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66억원으로 26.7% 늘어났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법인 설립을 마쳤고 현재는 인도법인 설립을 앞뒀다.

중진공은 성장공유형자금이 지방 강소기업에 특히 도움이 된다고 보고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지방기업의 경우 민간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워 대부분 회사채 발행으로 대규모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공유형자금을 지원받고 회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공공기관 투자업체’로서 신용도가 향상돼 후속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중진공의 설명이다.

실제로 기업들의 성장공유형자금 신청도 해마다 증가한다. 2016년 43개 기업에 357억원이 집행된 성장공유형자금은 2017년 69개 기업에 565억원, 지난해 68개 기업에 646억원이 집행됐다. 중진공 측은 올해도 편성된 예산 600억원을 충분히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초기 단계의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못해 제때 사업확장을 하지 못할 경우 데스밸리에 빠질 위험도 크다”며 “성장공유형자금은 기술성과 성장 가능성이 큰 강소기업들의 스케일업(규모확대)을 진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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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용 기자 gohsy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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