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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롯데·GS 합작사 소식에 국내 BPA 생산업체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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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95% 조달하던 롯데케미칼.. 합작사 설립하며 자체 수급 전망
기존 업체들 신규판로 개척 시급


롯데케미칼이 GS에너지와 합작사를 세워 비스페놀A(BPA)를 생산키로 하면서 그동안 롯데케미칼에 BPA를 공급했던 국내 기업들이 비상이 걸렸다.

롯데케미칼은 그동안 LG화학,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자회사인 금호피앤피화학, 삼양이노켐 등에서 BPA를 받아 투명 플라스틱인 폴리카보네이트(PC·Polycarbonate)를 만들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PC원료인 BPA를 주로 국내 기업에서 공급받았다. 연간 공급 받는 양의 95%를 국내 기업에서 샀다. 해외에서는 5%만 조달했다. 현재 BPA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LG화학(연간 45만t), 금호피앤비화학(연간 45만t), 삼양이노켐(연간 15만t)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2021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BPA 20만톤 증설 공사를 진행중이다.

이 세 곳에서 현재 생산하는 BPA중 80만t이 국내에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가 연간 BPA 31만t(2018년 기준)를 사용한다.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가 최근 BPA 20만톤 생산 공장을 국내에서 세우기로 하면서 롯데케미칼에 BPA를 공급해왔던 LG화학, 금호피앤피화학 등 국내 화학 기업들이 해외 등 판로 확보에 나서야 할 판이다. 다만 현재 BPA가 원료로 쓰이는 PC 국내 생산이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은 판로가 크게 막히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현재 BPA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PC 국내 생산능력은 롯데첨단소재 24만t, LG화학 17만t, 삼양화성 12만t, 롯데케미칼 11만t 등 총 64만t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여수 PC 공장을 11만t 증설, 롯데 화학계열사의 PC 생산능력은 총 46만t에 달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롯데케미칼에 필요한 BPA는 43만t으로 추정된다. 롯데케미칼은 PC 국내 생산을 확대하면서 BPA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숙제가 있었고 이번에 GS에너지와 손잡고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BPA를 롯데케미칼에 공급하는 기업들은 앞으로 롯데케미칼이 BPA 직접 생산하고 생산량을 확대할 경우 신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소 긍정적인 것은 중국이 올해부터 PC 신증설 프로젝트를 다수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3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의 PC 생산능력은 6% 증가할 전망이다. 때문에 2020년 이후 BPA 수급 타이트가 예상된다. 이는 BPA 생산 기업 입장에서는 업황 호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기업에 파이프를 통해 직접 공급하는 것에 비해 수출 비용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BPA업체들이 당분간은 큰 문제가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롯데케미칼과 GS에너지의 합작사 때문에 판로 확보에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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