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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文대통령이 개입 요청…韓日모두 원하면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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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정면충돌 ◆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한일 갈등에 대해 첫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일 간 무역갈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사실은 한국 대통령이 내가 관여할 수 있을지 물어왔다"며 "아마도 (한일 정상) 둘 다 원한다면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두 정상을 좋아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특별한 사람이다. 그들이 나를 필요로 하면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며 "바라건대 그들이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일 갈등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기를 원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지난달 30일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문 대통령에게 최근의 한일 간 갈등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었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 당시 일본 언론은 경제보복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었으며 문 대통령은 갈등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언급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한미정상회담 세부 논의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반응을 보이자 있는 그대로 상황을 설명한 것이며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번주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해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21일 "오는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서울에서 볼턴 보좌관과 만난다"고 밝혔다. 주된 방문 의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지만 한일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떤 의견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고 대변인은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을 출발했으며, 일본을 거쳐 한국에는 23일 도착해 1박2일 체류한다. 방한 기간 중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볼턴 보좌관이 정상회담이 아닌 계기에 단독 방한하는 것은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볼턴 보좌관이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함에 따라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청와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어떤 입장을 표시할지 주목된다.

[뉴욕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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