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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100조 디지털경제 주역 `아세안 밀레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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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 'C세대'가 뜬다 ① ◆

인도네시아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서 차를 타고 30여 분을 달려 도착한 자카르타 남부 오피스 빌딩숲. 서울의 강남 격인 쿠닝안이다. 한눈에 '아세안은 낙후됐다'는 편견이 깨졌다. 눈을 돌리니 '인도네시아 알리바바'로 불리는 전자상거래 1위 업체 '토코피디아(Tokopedia)' 로고가 박힌 52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타워에 들어서자 카페 같은 자유분방한 공간에서 히잡을 두른 앳된 직원들이 노트북을 열고 삼삼오오 일하고 있었다. 세련된 근무 환경은 선진국 어느 곳 못지않았다. 그곳에서 만난 에켈 찬드라 위자야 씨(30)는 "아세안 밀레니얼 신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직장이 스타트업"이라며 "매달 약 5만건의 입사지원서가 날아온다"고 전했다.

아세안에서 1980~2000년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일컫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매일경제 취재팀은 최근 한 달 동안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필리핀 4개국을 방문해 이 지역에서 생산 소비를 주도하는 아세안 밀레니얼 세대를 집중 해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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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알리바바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유니콘 토코피디아 직원들이 자카르타 본사 사무실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 토코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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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60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 밀레니얼들은 정부나 대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보다 스타트업에서 모험을 즐기는 '도전자(Challenger)'들이었다. 또 모바일 플랫폼과 소셜미디어를 능숙하게 이용해 아세안 국경을 무력화하는 패기 넘치는 '국경 초월(Cross-border) 청년'이었다. 또 한국 젊은 층 못지않게 커피를 즐기는 '커피 마니아(Coffee-holic)'다. 그들은 한류를 재해석한 새로운 물결(C-웨이브)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한국과의 연대(Companionship)에도 매우 관심이 높았다. 매경 취재팀은 이들을 'C세대'라고 이름 지었다.

아세안 국가들의 국민들은 다소 전근대적이고 촌스러울 것 같다는 세간의 편견을 보기 좋게 날려버릴 만큼 그들은 세련됐고 해외 경험이 풍부했으며 자신의 일에 적극적이었다. 디지털을 이용한 스타트업은 이들 사이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리서치기관인 구글·테마섹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축이 돼 만들어낼 아세안 디지털 경제 규모가 2018년 720억달러에서 2025년에는 2400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 <용어 설명>

▷ 아세안 C세대 : 1980~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중에서 창업가 정신을 갖고 온·오프라인 공간을 넘나들며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아세안 청년들.

[특별취재팀 = 자카르타·방콕 = 임영신 기자 / 하노이·치앙마이·치앙라이 = 김인오 기자 / 자카르타·마닐라 =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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