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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日 수출규제에 글로벌 IT 업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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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마존 타격 우려 문의 급증 / 한국, 10대 수출국 중 감소폭 1위

일본의 대한국 소재 수출규제의 파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할 경우 반도체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계일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가 3주째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사는 물론 경쟁사들까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에 앞서 있는 대만 TSMC는 지난 18일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히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를 최대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마크 류 TSMC 회장은 “한·일 갈등으로 인해 올 4분기 전망을 정확하게 내놓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삼성전자에 이번 사태로 인한 소재 공급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는지를 연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들 기업에 모바일용,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는 최대 거래선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차질 가능성에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 거래가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발동된 이후 품목에 따라 최고 25% 급등했고, 낸드플래시는 6% 이상 올랐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세계 10대 수출대국 중 1, 2위인 중국과 미국을 제외한 8개국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고, 이 중 한국의 감소세가 가장 컸다. 세계 7위 수출국인 한국은 1∼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9% 줄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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