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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北, 태조 왕건 조모 무덤 발굴 … 국보유적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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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온혜릉 조사 진행”/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도 실시

북한이 고려를 세운 태조 왕건의 조모인 원창왕후의 무덤을 최근 조사·발굴해 국보유적으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와 조선민족유산보존사, 송도사범대학의 교원·연구사·학생들이 고려 시기의 왕릉급 무덤인 ‘온혜릉’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발굴을 진행해 국보유적으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개성 송악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온혜릉은 원창왕후의 무덤으로, ‘돌칸흙무덤 양식’을 취하고 있다. 이 양식은 돌로 무덤 칸을 마련하고 그 위에 흙을 쌓아 올려 만드는 방식이다.

통신은 “능의 외부 시설에서 12지신을 형상한 병풍돌 10개와 그 위에 놓인 씌움돌 4개, 모서리돌 8개, 난간기둥돌 10개, 난간받침돌 9개, 돌짐승 3개를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 12각형으로 정연하게 만든 병풍돌 시설의 모서리 부분이 무덤칸 남쪽 중심에 놓인 것을 확인함으로써 무덤이 고려 초기에 축조된 것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해명하였다”고 주장했다.

이곳에서는 쇠로 만든 관고리, 회색 도기와 검은색 도기, 연녹색 자기 등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 통신은 “무덤의 규모나 돌 가공 수법으로 보아 능이 고려 봉건국가가 왕족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품을 들인 왕릉급 무덤이라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전국 도·시·군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를 개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오늘은 도(직할시), 시(구역), 군인민회의 대의원선거의 날”이라며 “모든 선거자는 선거에 한사람같이 참여하여 애국의 한표, 찬성의 한표를 바쳐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4년 임기의 대의원은 해마다 1∼2회 정기 또는 임시회의를 열어 지역별 예산과 법 집행계획을 세운다. 자치단체장 격인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도 선출한다. 또 각 지역 재판소에서 법관과 함께 재판 합의체를 구성하는 인민참심원을 뽑고, 필요에 따라 판사의 선거 및 소환도 결정한다. 지난 지방인민회의 선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처음 치러진 2015년 7월19일 선거로 99.9% 투표율에 100% 찬성률을 기록했으며 2만8452명의 대의원을 선출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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