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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야당 비판에도 조국 페북글 올리며 "日 양심적 법률가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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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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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한·일 갈등 국면에서 연이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개인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조 수석은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논평을 통해 조 수석의 페이스북 활동을 비판한 21일 오후에도 추가로 글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후 5시쯤 '일본 변호사 등 지식인 100여명이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을 옹호하며 자국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는 내용의 지난해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2018년 일본의 양심적 법률가들께서는 이러셨는데, 2019년 한국의 보수를 자처하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은 한국 대법원이 틀린 판결을 내려 현 사태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한국 대법원과 문재인 정부를 비방, 매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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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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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은 이날 오전 6시 45분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시작으로 이날 하루만 9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특히 오전 7시쯤에는 "문재인 정부는 국익수호를 위해 '서희' 역할과 '이순신'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며 "일본의 국력은 분명 한국보다 위다. 그러나 지레 겁먹고 쫄지 말자"고 썼다.

이후 그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왜, 어떤 목적으로 이런 내용의 추경을 반대하고 막아서는가?"라고 비판했고 이번 사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을 조목조목 들어 "이런 궤변을 반박하기는커녕 이를 동조하는 정략적 행태가 개탄스럽다"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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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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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한때 1시간 간격으로 이어진 조 수석의 '폭풍 페북'은 보수 야당의 반발을 불러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조 수석이) 국민 정서를 이분법적 사고로 나눈 것도 모자라, 반일 감정까지 선동한다"며 "연이은 조국 민정수석의 페북 정치는 결국 청와대의 정치적 쇼인 '회담'에 5당 대표가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비서라는 사람이 연일 정치 페북질을 하기 바쁘다"며 "죽창 선동에 애국과 이적도 모자라 친일파 운운하며 국민을 편 가르고 선동하는 조 수석의 경거망동이야말로 이적행위이자 친일행위가 된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죽창가'가 울려 퍼지는 조국 수석의 페북 내용은 마치 80년대를 그린 영화를 보는 것 같다"며 "'586'으로 지칭되는 이들의 낡은 사고가 얼마나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지 여실히 본다"고 논평했다.

김정화 대변인도 조 수석을 겨냥해 "연일 쏟아내는 반일 선동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라며 "국민에게 득(得)은 되지 못할망정, 독(毒)이 되진 말자"고 말했다.

야당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조 수석은 오후 5시 이후 페이스북에 한·일 갈등과 관련한 게시물을 3건 더 추가로 올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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