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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참의원 선거 과반 확보…우경화하는 아베 정권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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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출구조사 … 67∼77석 차지 예상 유신회 의석 더해 개헌선 유지 가능성

세계일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일본 참의원(상원 해당) 선거일인 21일 도쿄에서 한 남성이 선거벽보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끄는 공동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21일 실시된 참의원(參議院·상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유지했다.

일본 NHK가 오후 8시 투표 마감과 함께 발표한 출구조사 및 정세분석에 따르면 임기 6년의 참의원 전체 의석 245석 중 절반인 124석(지역구 74+비례대표 50석)을 교체하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55∼63석 확보가 예상됐다. 공명당은 12∼14석을 얻어 자민·공명당은 67∼77석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양당은 이번에 선거하지 않은 공동여당 70석(자민당 56·공명당 14석)을 합쳐 137∼147석을 차지해 무난히 과반수(245석 중 123석)를 확보했다. 공동여당은 중의원(衆議員·하원)과 참의원 양원에서 과반수를 확보함에 따라 당분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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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우경화하는 아베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선거에 이길 경우 개헌을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헌법에 자위대 근거 조항을 추가해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선거 승리로 국정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한국 수출규제 조치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NHK 출구조사·정세분석과 오후 10시 현재 개표 결과에 따르면 개헌 세력의 개헌선 확보는 유동적 상황이다. NHK 출구조사·정세분석에서 개헌 세력의 일원인 일본유신회(維新會)는 8∼11석이 예상됐다. 개헌 세력은 이번에 선거하지 않은 79석(자민당 56·공명당 14·유신회 6석·여당 성향 3석)을 합쳐 참의원 154∼167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개헌선(전체 245석 중 3분의 2인 164석)을 유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교도통신은 자체 출구조사 결과 개헌 우호(자민당·공명당·유신회) 세력이 참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유지할지 여부가 미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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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2∼16석 확보돼 기존 9석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며, 제2야당인 국민민주당 5∼7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됐다.

참의원 선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약 4만7000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오후 6시 현재 전국 투표율은 27.3%로 3년 전 선거보다 5.19%포인트 낮았다. 사전투표는 전체 유권자의 16%에 달하는 1706만2771명이 투표해 3년 전보다 6%포인트 높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도쿄=김청중 특파원 c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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