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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상주 지진…수도권서도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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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3.9…올해 내륙서 ‘최대 수치’

충북·경기 잇단 신고…피해 없어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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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1시4분쯤 경북 상주시 북북서쪽 11㎞ 지역에서 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남한 내륙에서 일어난 지진 중에는 가장 큰 규모다. 지진을 감지했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지진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원지는 북위 36.50, 동경 128.10 지점이다. 지진 발생 깊이는 14㎞로 추정됐다. 6분 뒤인 오전 11시10분쯤에는 상주 일대에서 규모 1.5의 여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지진은 수도권에서도 일부 감지됐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는 총 279건 접수됐다. 경북 북단인 상주에서 일어난 탓에 충북에서만 100건의 신고가 접수됐고 대전 47건, 충북 35건, 세종 30건, 경기 23건, 서울 7건 등 신고가 이어졌다. 다만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는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각 지역에 설치된 진도계를 이용해 측정한 진도값인 ‘계기진도’는 충북과 경북이 ‘4’로 가장 높았다. 이 수준에서는 실내에서도 많은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밤중이라면 자다가 진동을 느껴 깰 수도 있다. 대전·세종·충북의 계기진도는 ‘3’이었다.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도 지진을 느끼고, 정지한 차도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강원·경기·경남·대구·충남 등의 계기진도는 소수만 느끼는 정도인 ‘2’로 관측됐다.

이번 지진은 올 들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3번째로 규모가 컸다. 남한 내륙지역으로 한정하면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지난 4월19일에는 강원 동해시 앞바다에서 4.3 규모의 지진이, 2월10일에는 경북 포항시 앞바다에서 4.1 규모의 지진이 각각 발생했다. 북한 황해북도 송림 일대에서는 지난달 27일 규모 3.9의 지진이 일어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주향이동단층 운동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두 개의 지층이 좌우 서로 상반된 방향으로 미끄러져 엇갈렸다는 의미다. 지난 20일 0시38분쯤에도 상주에서 규모 2.0의 지진이 관측됐다. 기상청은 “20일 발생한 지진과 이날 지진은 진앙이 20㎞가량 떨어져 있어 서로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3.0 이상 지진만 17번 발생했다.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1978년 9월16일 상주시 북서쪽 32㎞ 지점에서 일어난 5.2 규모의 지진이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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