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교육청 평가에서 기준점 이하로 자사고 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8곳을 비롯한 자사고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까지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사흘간 진행되는 교육청 청문을 앞두고 3천 명 넘게 모였는데, 교육은 실험 대상이 아니라며 자사고 존치를 요구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화문 북측 광장을 가득 메운 학생들과 학부모들.

서울 지역 자사고 21곳에서 3천 명 넘게 모였습니다.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움직임을 반대하는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학생들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 교육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에 맞서, 다양한 공연도 펼쳤습니다.

[최승훈 / 숭문고 학생회장 : 친구들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정말 주체적인 태도로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제 친구들이 열정을 보이는 영역은 입시가 아니라, 디제잉, 인터넷방송, 밴드, 운동과 같은 다양한 것들입니다.]

특히 교육감에 따라 정책이 바뀌면 교육의 안정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교육을 실험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고진영 / 배재고 교장 : 자사고는 귀족 학교도, 특권 학교도, 입시학원도 아닙니다.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오직 교육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 없이는 절대 취소될 수 없습니다.]

교육을 받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해달라는 요구도 이어졌습니다.

공연을 마친 참가자들은 청와대까지 행진하며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영란 / 이대부고 학부모 : 그 많은 몇십만, 몇백만 명이 되는 학생들의 평생이 걸린 입시, 학교 생활…. 더 나아가서는 성장했을 때 국가에 대한 신뢰성에 불신을 조장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처럼 자사고 폐지 반대 측에서 여론전에 나서자 전교조 등에서는 자사고 청문 절차에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재지정 취소 계획을 번복할 경우 자사고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사고 학부모들은 오는 24일까지 교육청 앞 대규모 반대 집회를 강행할 예정이라, 자사고 지정 취소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songji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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