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0.9%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2조4222억원으로 47.1% 급감하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신차 효과와 비용 절감으로 실적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결코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전기와 수소 등 친환경차로 주력 제품이 바뀌고, 자율주행과 공유경제의 등장으로 수요가 급감하는 등 말 그대로 대변혁기를 맞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1년 앞을 장담하기 힘들 정도로 자동차 업체들은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 현대차도 예외는 아니다. 팰리세이드 등 일부 인기 차종의 판매 증가로 작년보다는 좋아졌지만 국내외 자동차 수요 감소와 미·중 통상마찰 등 곳곳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최근엔 일본의 수출제한조치로 부품 조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그런데도 현대차 노조는 과도한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겠다니 답답할 뿐이다.
포드와 다임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규모 감원과 사업 재편에 나서고 있다. 강성 노조 탓에 구조조정은커녕 인력 전환 배치와 인기 차종 증산도 제때 못 하는 현대차와는 대조적이다. 이래서는 닥쳐올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지금 현대차 노조는 임금 인상이나 처우 개선에만 매달릴 때가 아니다. 경영진과 힘을 합쳐 격변기를 넘어설 해법을 찾는 게 더 급하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