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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북한이 비난한 내달 한·미훈련, 명칭에서 ‘동맹’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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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공식 명칭 미군과 논의 중”

방어만 하고 반격연습 생략할 듯

전작권 전환 기본운용능력 검증

군 당국이 다음달 예정된 한·미 연합 지휘소연습(CPX)을 새로운 명칭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연습은 지난해 종료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대체하는 동시에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연습의 기초 검증작업 역할도 수행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군 관계자는 21일 “한·미 연합연습이 오는 8월 5일부터 위기관리연습(CMX)을 거쳐 이후 2주가량 진행된다”며 “이번 연습의 공식적인 명칭은 미군과 논의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PX는 실제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대신 가상의 시나리오를 설정한 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실시된다.

지난 3월 키리졸브(KR) 연습이 ‘동맹(Alliance) 19-1’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된 점을 고려해 이번 연습의 명칭은 ‘동맹 19-2’로 예상됐고, 일찌감치 군 안팎에서 사용해 왔다. 지난 16일 북한이 북·미 간 비핵화 실무회담 연계까지 시사하며 훈련을 비난할 때도 ‘동맹 19-2’란 명칭을 언급했다.

군 관계자는 “애초 지난 3월 연습과 오는 8월 연습은 별개였으므로 같은 명칭을 사용한다는 건 어디까지나 가정이었다”며 “이번엔 전작권 전환의 의미를 두는 취지의 명칭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번 연습이 전작권 기본운용 능력(IOC) 검증을 위한 본격적인 단계라고 보고 있다. IOC는 전작권 전환 능력 및 시기를 평가하는 핵심 절차다. 이를 반영해 최병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이 사령관을,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대장)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아 미래연합군사령부 편제를 시험한다. 양국 군 관계자가 IOC 검증단도 구성한다고 한다.

이번 연습의 새 명칭을 정하는 데 군 당국은 전작권 전환에 의미를 두겠다고 했지만, 군 안팎에선 북한의 반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청와대와 정부 내 일부 인사들은 북한을 자극하는 ‘동맹’이라는 표현 등을 굳이 쓸 필요가 있느냐는 논리를 편다고 한다.

이 때문에 통상 1부 방어와 2부 반격으로 구성되는 연습 일정에서도 2부를 생략할 가능성이 있다. 반격 연습은 한국군이 미국 증원 전력과 함께 북한으로 밀고 올라가는 내용이다. 지난 3월 동맹 연습에선 반격 연습을 생략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연습이 5일부터 실시되는 점은 윤곽이 잡혔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은 가안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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