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가사를 지은 김말봉은 1930~50년대에 활동한 여성소설가이고, 곡을 쓴 금수현은 1990년대 초까지 살았던 작곡가로서 오늘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금난새의 아버지이다. 세모시, 옥색, 금박 등의 시어도 아름답고, ‘구름을 차고나간다’는 표현도 시원하며, ‘제비도 놀란 양’이라는 비유는 해학과 생동감이 넘친다.
‘놀란 양’의 ‘양’은 의존명사로서 ‘…하는 듯’, ‘…하는 척’의 ‘듯’이나 ‘척’과 비슷한 말이다. 순우리말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한자 ‘佯(거짓 양)’으로부터 온 말인 것 같다. 제비도 놀란 양 하듯이 재치 있게 하는 ‘양’은 아름답지만, 진실인 양 해대는 가짜 뉴스 유포는 매우 나쁜 짓이다. 순수한 ‘양’은 아껴야겠지만 추악한 ‘양’은 다 구름 밖으로 내던져 버려야 할 것이다.
[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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