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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신동빈 "롯데는 좋은일 하는 기업이란 공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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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회의서 '사회적 책임'과 '공감' 강조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노컷뉴스

신동빈 회장. (사진=자료사진)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닷새간의 하반기 사장단 회의를 마친 지난 20일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강조한 말이다.

"오늘날처럼 수많은 제품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기에 특징 없는 제품과 서비스는 외면받게 된다"면서 "기업이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고도 말했다.

신 회장은 "매출 극대화 등 정량적 목표 설정이 오히려 그룹의 안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과 다양한 리스크 속에서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성장전략 방향으로 '공감(共感)'을 제시한 것이다.

롯데는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유니클로, 무인양품, 롯데아사히 주류 등 일본과의 합작사가 많아 국내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신 회장의 이번 발언은 롯데그룹이 단순한 경영상의 목표 설정보다는 사회적 책임이나 공감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자는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을 방문했던 신 회장이 최근의 한일 양국 갈등에 대해 이런저런 발언을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공감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며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신 회장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맞게 투자시 철저한 수익성 검토와 빠른 의사결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빠른 기술 진보에 따라 안정적이던 사업이 단기일 안에 부진한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며 "투자 진행 시 수익성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도 반드시 고려돼야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권한 이양을 통한 기동력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해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와 육성을 주문했다.

신 회장은 "외환위기와 리먼 사태에 이어 다시 한번 큰 경제 위기가 도래할 수 있지만 이번에도 슬기롭게 헤쳐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고 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사장단 회의는 참석자들이 투자자의 관점에서 각 계열사의 전략 발표를 듣고 가상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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