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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李총리, 11번째 순방 세일즈 외교 총력 지원…스트레스로 잠도 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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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 외교로 외연 넓히기…상대국, 무엇 좋아할까 고심에 고심

뉴스1

이낙연 총리가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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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김현철 기자 = 이낙연 총리가 4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귀국했다. 이 총리는 11번째 순방에서 가장 주력했던 것은 신북방·신남방 정책에 따라 그동안 소원했던 국가와의 관계 개선과 우리 기업의 수주 지원이다.

이 총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상대국의 특성과 성향을 끊임없이 확인하고 측근들에게 물었으며 이는 상대의 공감을 얻어내며 성과로 나타났다.

◆ 우리 기업 수주에 초점…밤잠도 설쳐

22일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지난 13일부터 방글라데시,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타르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이번 순방은 우리 기업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이 총리는 카타르에서 국내 기업들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수주 지원을 위해 어떻게 해야 상대방의 마음을 뺐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 밤잠도 설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타르의 경우 서로 주고 받을 것이 많아 조금이라도 더 많이 얻어내 우리 기업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한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부담감을 반영하듯 이 총리는 카타르 일정이 끝난 뒤 "걱정보다 회담이 잘 됐다. 후련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 총리는 상대방의 호감을 얻기 위해 회담과 오·만찬 자리가 2~3번 반복되면 '친구'라는 단어를 사용해 친밀하게 다가가는 전략도 폈다.

이같은 노력을 반영한 듯 카타르 측은 한국 정부가 LNG 운반선 60척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파악한 것을 100척이라고 수정하며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순방 기간 중 열린 한-방글라데시 포럼에서는 국내기업 33개사, 바이어 140개사(주요 발주처 7개사)가 159건 상담을 통해 2431만8000달러의 성과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한-키르기스탄 포럼에서는 국내기업 37개사, 바이어 125개사가 289건의 상담을 통해 436만7000달러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또 이번 순방은 신북방·신남방 정책 추진 하에 그동안 우리나라가 소원했던 국가들과의 관계를 풀고 외연을 넓히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다.

총리로서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첫 방문이며, 방글라데시는 2002년 이후 17년만이다.

반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각각 2014년 9월, 2016년 10월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바 있으며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올해 도쿄, 베이징을 찾았다.

각국들이 중국과 동남아를 대체할 시장으로 방글라데시를 끌어 안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셈이지만 정작 우리 정부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뉴스1

이낙연 총리가 무하메드칼르이 아블가지예프 키르기스스탄 총리.(총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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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총리, 순방 중에도 국내 현안에 귀 '쫑긋'…즉각 대처로 논란 잠재워

이 총리는 국내에 부재 중인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하면 즉시 동행 기자단과 소통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순방 기간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투톱 외교를 강조하자 이 총리가 대일특사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보도가 쏟아졌다. 이 총리는 동행 기자단과 만나 대일특사에 대해 청와대와 논의한 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국을 비운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대응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은 것이다.

11번째 순방을 마친 이 총리는 당분간 대일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순방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매일 서울과 개인적으로 아는 일본인으로부터 현지의 동향을 보고받고,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해야 할 나름의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순방 기간 "(일본과) 모종의 흐름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순방 기간을 포함해 본인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통화하는 일본 측 인사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 인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측근은 아니나 "(일본 정부 내) 상황을 볼 줄 아는 분"이라고 이 총리는 전했다.

이 총리는 이날 공항에 도착해 즉시 정부서울청사로 향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에게 전날(21일) 종료된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가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honestly8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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