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한 배짱·임기응변·유머감각"
하노이 북·미회담 '노딜'로 구겨졌던 체면
6.30 판문점 회담 계기로 다시 펴기 노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북미 정상이 손을 맞잡은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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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출한 외교술"을 자찬하고 나섰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노딜'로 김 위원장의 외교노선은 대내외적 체면을 구긴 바 있는데, 최근 6.30 북·미 판문점 회담을 맞아 다시 위상 세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22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동지의 특출한 외교술을 민주꽁고단체 소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세계가 김 위원장의 외교술을 극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주체사상연구전국위원회가 인터넷홈페이지에 올렸다는 '조선외교에 대한 고찰'이라는 글을 전문 인용했다.
통신은 "(해당) 글은 역사적인 조미(북·미)수뇌상봉과 회담들에 대하여 상세히 소개하고 자기의 존엄과 의지를 조금도 굽히지 않는 조선의 자주외교를 실감케 한 좋은 기회였다고 강조하였다"면서 "조선외교를 말할 때 김정은위원장의 외교술을 특별히 강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감한 결단력과 심도있는 분석력, 해박한 지식과 파격적이고 솔직한 견해, 자신만만한 배짱과 임기응변,유모아(유머)감각,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예의 등 김정은위원장께서 보여주신 특출한 외교술은 만사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인용해 전했다.
이어 "조선이 대외관계에서 이룩한 놀라운 성과들은 김정은위원장의 뛰여난 외교술의 결실이라는것이 국제사회의 한결같은 평"이라면서 "세상사람들이 조선외교에 경탄을 금치 못해하면서 이를 '김정은식외교'라고 칭하는 것은 우연한것이 아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것으로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VIP실에서 만나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북미 정상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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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8월에 '세계정치정세흐름의 방향타를 틀어쥐신 세기적위인', '김정은위원장은 세계정치를 주도해가시는 전략국가의 지도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식외교'라는 표현을 한 바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 북한 정세의 특징 중 하나로 "(6.30)판문점 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김정은의 정치적 이익 확보"를 꼽았다.
연구원은 6.30 회담에 대해 "하노이(노딜) 충격 만회 효과 획득을 통한 김정은의 대내외적 체면 회복(이 가능했다)"면서, 이후 제기된 미국의 '핵동결 입구론'을 거론하며 "북한의 '새로운 계산법' 요구가 관철된 '외교적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평양으로 초대했고, 집권 후 처음으로 4월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북·중, 북·러관계 강화로 대미 견제"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27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마주 선 북미 정상 <사진=로이터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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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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