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7일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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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의붓아들(5) 살해 의혹을 받는 고유정(36·구속)과 현남편 A 씨에 대한 대질 조사가 이뤄진 가운데 A 씨 측이 수사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A 씨는 "대질조사 과정서 고유정의 얼굴도 못봤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고유정 측과 A씨 측은 나란히 앉았고, 고유정과 그의 변호인이 앉은 의자 옆으로 칸막이가 설치됐다.
고유정 측 변호인은 A씨가 고유정 쪽을 쳐다보자 칸막이 뒤로 커다란 가방을 올려 고유정 얼굴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A씨는 "고유정을 그때 한번 봤다"면서 "마스크를 내리고 변호사를 보면서 웃고 있었다. 이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 한번을 제외하면 이날 10시간의 대질조사 과정서 고유정 얼굴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A씨의 변호인은 "지금까지 형사사건 대질조사 경험상 당사자 사이에 칸막이를 치는 것은 처음 봤다"고 지적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회원들이 6일 오후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집회를 열어 '제주 전남편 살해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탄원서 서명을 받고 피해자의 조속한 시신 수습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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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청주 상당경찰은 19일 제주교도소를 찾아 고유정과 A씨를 상대로 오후 1시30분부터 11시40분까지 10시간가량 대질조사를 했다.
경찰 관계자는 "10시간 넘는 대질 조사에서 고씨와 남편이 아들 죽음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상반된 진술로 일관했다"고 밝혔다.
고 씨의 의붓아들 B군은 지난해 3월2일 오전 10시10분께 고 씨 자택서 숨진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는'질식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외상이나 장기 손상, 약물 및 독극물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B 군은 친부인 A 씨와 둘이서만 잠을 잤고, 고유정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들과 다른 방에서 잤으며 왜 숨졌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향후 추가 대질조사는 실시하지 않고, 그간 확보한 수사 자료, 고씨 부부의 진술 등을 분석해 B군이 숨진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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