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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바른미래 前혁신위원 "이혜훈, 孫퇴진 건의 압력",李 "억지주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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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술 "혁신위 활동에 영향 미치려는 것으로 느껴…혁신위 독립성 침해"

이혜훈 "주대환 주선으로 만나…당에 대한 의견 밝히는 것은 권리이자 의무"

연합뉴스

조용술 "이혜훈, 손학규 퇴진 몇 차례나 말해달라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바른미래당 임재훈 의원(오른쪽)과 조용술 전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 혁신위원회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혜훈 의원과의 대화내용 등을 공개하고 있다. 2019.7.22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은정 기자 = 바른정당 출신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이 특정 혁신위원에게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건의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이 22일 제기됐다.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7월 9일 오후 4시께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이혜훈 의원을 1시간가량 만났다"며 "그 자리에서 이 의원은 내게 손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고 말해달라고 몇번이나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은 '그분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손 대표는 나가줘야 한다'고 했다"며 "'옆에 있는 분이 설득을 해줘야 한다. 손 대표에게 조 위원이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 몇 배의 효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혁신위에서 손 대표의 퇴진 또는 재신임 안건이 논의되는 상황이었는데 내게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혁신위 활동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조 전 혁신위원은 "당 대표까지 했던, 정보위원장까지 하는 중진 의원이 하는 말을 가볍게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만남 자체도 이 의원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며 "그런 얘기가 나올 거라 상상도 못 한 상황에서 고민과 번뇌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규를 보면 혁신위는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하고 혁신위원은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 외부 압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취지"라며 "이 의원이 내게 혁신위 관련 내용을 이야기했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혁신위원들이 유력인사들로부터 (혁신위 활동과 관련해) 압력을 받았다고 양심고백을 하고 사퇴했다"며 "주대환 혁신위원장으로부터 '유승민 의원이 손학규 퇴진을 안건으로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전 혁신위원은 주대환 위원장을 포함한 당시 총 9명 혁신위원 가운데 당권파로 분류된 인물이다.

그는 주 위원장이 지난 11일 전격 사퇴하자 당권파 추천위원인 김소연·김지환 위원과 함께 혁신위원직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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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나 이혜훈 의원은 조 전 혁신위원이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반박했다.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주대환 위원장의 주선으로 조용술 혁신위원을 만났다"며 "혁신위원들이 당을 살리는 해법에 대한 주요 인사들의 의견을 묻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손학규 퇴진' 건의를 압박했다는 조 전 혁신위원의 주장에 대해 "손 대표의 퇴진이 당을 살리는 길이라는 것은 수개월째 공개적으로 얘기했다"며 "언론을 통해 다 알려진 이야기를 압박으로 느꼈다는 억지 주장에 누가 공감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당을 살리는 해법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자 의무"라며 "(그러한 발언이)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주장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당시 내 발언이) 압박이냐 아니냐는 '손학규 퇴진'을 안건으로 채택하라는 요구를 했느냐의 문제"라며 "그런데 이미 7월 5일 혁신위는 '손학규 퇴진' 안건을 채택했다. 그런 상황에서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 자체는 모순이고 사실이 아님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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