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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폭로전에 육탄전·병원 후송까지…바른미래 진흙탕 갈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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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파 "劉 측근 혁신위 개입" vs 퇴진파 "단순 의견 청취"

孫, 4분만에 비공개 회의 종료…'단식 중' 권성주 병원 이송

뉴스1

신임 혁신위원장 임명과 혁신안 최고위원회 상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펼치고 있는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나서는 손학규 당대표를 막아서는 과정에서 펼쳐진 몸싸움으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2019.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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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바른미래당이 22일 당내 갈등이 폭로전에 이어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이에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은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헀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손학규 대표 측인 이른바 당권파다. 임재훈 사무총장은 전날(21일)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용술 전 혁신위원이 임 사무총장과 함께 나와 이혜훈 의원이 자신에게 손학규 대표 퇴진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내 중진의원이 하는 말을 가볍게 듣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유승민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임 사무총장은 전날에도 기자회견을 갖고 유승민 의원 등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는 의원들이 혁신위원 중 한 명을 만나 손 대표 퇴진을 혁신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았다.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물러나며 언급한 이른바 '검은 세력'이 유 의원측 퇴진파라는 주장이다.

이에 유 의원은 전날 즉각 "지난 7일 저녁에 주 위원장 및 국회의원 두 분을 만난 자리에서 당의 혁신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그러나 저는 주 위원장에게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고, 이날 다시 당권파측이 공세에 나선 셈이다.

그러자 손 대표가 이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임 사무총장·조 전 혁신위원의 기자회견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손 대표는 "당 대표급 인사가 혁신위에 개입하겠다고 한 것인데,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다"며 "주장이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이다. 사실 여부를 진상조사 등 공식절차를 통해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 측의 이같은 공세에 다시 퇴진파 인사들은 정면 반박에 나서며 충돌이 격화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당 지도체제와 관련한 문제는 당내에서 오랜 기간 거론된 내용이다"라며 "혁신위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것이 뭐가 잘못인가. 설사 지도체제 전환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압력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임 사무총장은 당의 사무를 공정하게 해야 함에도 특정 계파를 위해 연이틀 정론관에 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군가는 단식을 통해 혁신안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이를 막을 당위성이 없어서 셀프 폭로 검증쇼를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날 최고위 공개회의 자리에서는 "혁신위원을 만난 것 자체가 독립성 침해"라는 당권파 인사들과 "당내 의견 청취" "당권파 인사들도 혁신위 만났다"고 반박하는 퇴진파 인사들이 서로 고성이 오갔다. 함께 자리한 혁신위원들도 임 사무총장 기자회견에 반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이후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으나, 혁신위 정상화 문제·임 사무총장 거취 문제에 퇴진파 인사들이 계속 언급하자 비공개 회의 시작 4분 만에 회의를 종료시켰다.

이에 혁신위원들은 문 앞에서 손 대표의 퇴장을 막았다. 이들은 "대화도 거부하느냐"며 손 대표를 막아섰다.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도 "뒷골목 건달들도 이렇게 정치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를 두고 "당권경쟁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당신(권 혁신위원)의 단식은 명분이 없다"고 일갈했다.

이 과정에서 손 대표 측 인사들은 권 혁신위원을 밀쳤으며 권 위원은 쓰러져 119구급대원에 의해 서울 여의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눈물을 글썽거리며 "바른미래당을 처음 창당할 당시에는 이런 모습을 예상하고 만든 것이 아니다.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만든 당이지, 손 대표의 사당이 아니다"며 "당의 여러 의원들과 의논해서 향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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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를 마치고 신임 혁신위원장 임명과 혁신안 최고위원회 상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펼치고 있는 권성주 혁신위원과 대치하고 있다. 2019.7.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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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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