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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北 주장 '군사훈련중단 합의'는 오해?...부인 발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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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아니스 美국익연구소 국장 "한미 당국자 모두 관련 사실 몰라"
폼페이오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속한 내용 정확히 이행"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트럼프 그런 약속 안한걸로 안다"


북미정상이 지난달 30일 판문점회동에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약속했다는 북한의 주장이 오해일 수 있다는 반론이 한미 양측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북한 외무성은 한국과 미국이 실시할 예정인 '동맹 19-2' 훈련이 정상간 합의 위반이라며 북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21일(현지시간) 미 국익연구소(CNI)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 국장은 폭스뉴스 기고글에서 "백악관과 한국정부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했다는 합동군사 훈련 중단에 대해 알지 못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 때 이 주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해군 작전사령부 부산기지전대는 26일 ’2016년 UFG(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의 일환으로 부산기지전대 장병 50여명과 화생방지원대 장병 30여명, 정찰차, 수조차 각 1대와 제독차 4대가 참여한 가운데 적 SCUD 미사일 피폭 상황을 가정한 화생방 훈련을 실시했다. 대원들이 인체 정밀제독을 위해 피복에 묻은 오염물질을 털어내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제공) 2016.8.26/뉴스1 © News1 추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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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지난 16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에서도 합동군사훈련중지를 확약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자리에 리용호 외무상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대변인은 입장표명을 통해 "'동맹 19-2'가 현실화된다면 조미실무협상에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같은 북한의 대응이 "모두 단순한 오해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그의 이너서클이 전에도 그랬듯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는 쪽으로 해석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북한의 군사훈련중단 합의 주장이 나온 뒤 한미 당국자들의 부인 발언이 잇따랐다.

북미정상 회동에 배석했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7일 TV 인터뷰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관련해 '우리가 이렇게 하겠다'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약속한 것을 정확히 하고 있다"며 북한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반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청와대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도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서 "내가 아는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군사 연습 취소를 약속하지 않았다"면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김 위원장은 싱가포르와 하노이 정상 회담 이후 처럼 군사 훈련을 중단 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북한이 수일 내로 실무회담 개시 날짜에 합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연합훈련 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동맹 19-2'는 을지프리덤가디언을 대체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으로 8월 5일부터 8월 20일까지 열릴 것으로 알려져 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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