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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Star&Talk] 추적 스릴러 ‘진범’ 송새벽 | 수척해 보이려고 7㎏ 감량 ‘연기 장인답다’ 호평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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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대중은 항상 좋은 작품을 기다린다. 당연히 좋은 연기를 펼치는 배우를 만나면 반긴다. 게다가 그런 반가운 이가 발전하면 더 깊이 빠져든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년)의 진실한 연기로, ‘마더’(2009년), ‘방자전’(2010년), ‘위험한 상견례’(2011년)로 이어진 화려한 전성기를 뛰어넘은 송새벽(40) 역시 그렇다. 그의 도전과 변신에는 늘 응원이 쏟아진다. ‘진범’에서도 마찬가지다. ‘진범’은 송새벽이 20년 전 대학로 골목길을 오고 가며 마주했던 유선, 장혁진과 함께한 영화다.

“오랜 기간 연극 무대를 비롯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잘 버틴 끝에 서로 만났다”는 인사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그는, 청소와 걸레질부터 시작한 대학로 생활을 떠올리며 “힘은 좀 들었지만 배운 것이 참 많았던 행복한 시절이었다. 그때의 동료들과 함께한 만큼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남다르다”며 화답했다.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 분)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담은 추적 스릴러. 극 중 아내가 살해된 남편 영훈으로 분한 그는 끝없이 의심을 품고, 또 받는 인물. 영화의 공개와 함께 “역시 ‘연기 장인’다운 연기력”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수척해진 모습을 위해 단기간에 극한 다이어트를 했다. 일주일 만에 무려 7㎏을 감량했다”는 그는 “(감독님이 요구한 것은 아니었지만) 캐릭터상 심신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여야 했다”고 운을 뗐다.

“역할 자체도 암담한데 급격한 신체적 변화까지 감당해야 하니 정말 힘들었어요. 갑작스러운 감량에 성대 살까지 빠진 것인지… 목소리가 현저하게 건조해졌고요.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해야 하니 정말 죽을 맛이었죠(웃음).”

이야기는 아내 살인 사건의 용의자 준성(오민석 분)과 그의 아내인 다연과의 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다연과 진범을 찾는 것이 먼저인 영훈의 열망은 때로 교차하며 공통점을 갖지만 이내 어긋난다.

“빈틈없고도 리얼하고 디테일이 무서울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였어요. 그저 눈속임 같은 느낌이 아니라 인물과 상황이 잘 접목돼 있었죠. 각자의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대립하는 이들의 모습이 자연스러웠고 공감 가는 지점이 많았어요. 연극적인 요소도 많아 무대에 올려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힘들 줄 알면서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배우로서의 도전정신과 개인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묘한 매력에 푹 빠졌죠.”

그는 “내가 영훈이었어도 어떻게든 아내가 왜 살해를 당했을지 알고 싶었을 것”이라며 “그것을 알아야 누구를 미워하든 용서하든 결국 자기 인생을 살아낼 테니. 아마 내가 (결혼하지 않은) 총각이었다면 감독이 이 역할을 주지 않았을 것 같다. 표현에 대한 두려움을 못 느낄 정도로 작품의 상황이 압도적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한 호흡으로 가야 하기 때문에 극한 상태를 쭉 이어가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했죠. 극한 도전 속에서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역시나 감독님, 그리고 동료였어요.”

그는 가장 긴밀하게 호흡을 맞춘 유선에 대해 “평소에는 친누나처럼 편안하다가도 카메라만 켜지면 돌변하더라. 그 에너지에 항상 덕을 많이 봤다”며 고마움을 드러내는 한편 장혁진을 두고는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됐다. 얼굴만 봐도 뭉클해질 때도 있었다. 생각보다 훨씬 힘든 과정이기는 했지만 완주하고 났을 때의 희열은 형언할 수 없이 벅찼다”며 환하게 웃었다.

“운명처럼 이끌리게 된 작품이에요. 함께한 배우들에 대한 믿음과 애정이 깊었고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컸고요. 현장의 에너지도 잊을 수 없네요. ‘진범’은 제게 큰 모험이자 도전이었고 얻은 것이 참 많은, 아주 소중한 앨범 같은 작품이에요. 오래도록 꺼내 보고 기억하고 싶은.”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kiki2022@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18호 (2019.07.24~2019.07.3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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