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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재지정 탈락' 서울 자사고 8곳 청문…학부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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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최민지 기자] [(종합)22일부터 사흘간 청문 진행…자사고 학부모 항의 집회 교장은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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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학교보건진흥원에서 서울 자사고 재지정 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평가 기준 점수 미달로 재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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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재지정을 위한 운영성과 평가에서 기준점수에 미달한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대한 청문 절차가 시작됐다. 청문은 자사고 지정 취소의 첫 번째 절차다. 청문이 시작되는 날 자사고 학부모들은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열고 "교육청이 자사고를 말살하려고 한다"고 반박했다. 자사고 교장들도 청문에 참석하며 향후 소송전을 예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오전 9시30분 경희고를 시작으로 올해 자사고 재지정 취소 통보를 받은 자사고에 대한 청문에 돌입했다. 오후에는 배재고와 세화고에 대한 청문이 이어졌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숭문고와 신일고, 이대부고에 대해 청문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24일은 중앙고와 한대부고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다.

청문은 자사고 지정 취소의 첫 번째 절차로, 서울시교육감이 지정한 외부 변호사가 주재한다. 학교 측은 학부모와 학생 등을 포함한 학교와 법인 관계자 10명이 참석한다. 교육청에선 담당 과장 등 4~5명이 참석한다.

청문의 쟁점은 세부 평가 항목과 점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들의 운영성과 평가결과를 발표하며 세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 자사고들은 운영성과 평가 전부터 서울시교육청의 평가 지표를 문제 삼기도 했다.

청문이 종료된 후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에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 장관이 동의하면 해당 자사고는 일반고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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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재지정 청문회가 실시된 22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경희고 학부모들이 재지정 취소 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평가 기준 점수 미달로 재지정 취소 위기에 놓인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을 진행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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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재지정 취소를 위한 절차가 본격화되면서 자사고 학부모와 교장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8개교 학부모들은 청문이 진행되는 동안 학교별로 서울교육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9시쯤부터는 첫 번째 청문 대상인 경희고 학부모들이, 오후에는 배재고·세화고 학부모들이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자사고 말살=교육 일원화' '정치적 평가, 이념평가, 자사고 평가 거부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보였다.

학부모들은 자사고에 '고교 서열화의 주범' '등록금 비싼 귀족학교' 등의 이미지를 덧씌운 교육당국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오전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경희고 2학년 학부모 최선주씨는 "조희연 교육감이 말하는 혁신교육을 하는 학교가 바로 자사고라고 생각한다"며 "자사고는 부모가 아니라 아이들이 선택해서 가는 것을 왜 어지럽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후 집회에 참석차 직장에 연차를 낸 배재고 2학년 학부모 최희정씨는 "우리는 귀족학교 학부모도 아니고 아이들이 가고 싶은 학교를 보내준 것뿐"이라며 "학부모나 학생 의견을 듣지도 않고 평가를 단행한 교육감에게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자사고들은 청문에 대한 낮은 기대감을 내비치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고진영 배재고 교장은 이날 청문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청문절차에서 교육청이나 교육부가 부동의해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지만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며 "평가 중 부당한 부분에 대해 8개 학교와 법무법인 태평양이 함께 충분히 논의했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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