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미국 입김 세진 원·달러…언제 내릴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5월 원ㆍ달러 환율 급등 이후 두 달째 1170원선 중심 등락

7월 FOMC 시장 기대 부합할까

韓 경제 부진도 원화 약세 원인

이르면 4분기 이후 강세 전망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연초 대비 절하된 원화 가치가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한 때 연초 대비 7% 가량 절하되며 급등한 이후, 두 달 가까이 1200원 근방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원화 약세는 호조를 나타내는 미국 경제와 비교해 수출 부진으로 둔화세가 뚜렷해진 우리 경제 상황 하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2일 이데일리 본드웹에 따르면 이번달(1~22일) 원·달러 평균 환율은 1175.11원(종가 기준·산술 평균)을 기록했다. 지난달 1173.58원 대비 1.53원 상승한 수치다.

지난 5월 환율이 급등해 1200원에 육박한 이후 두 달 가까이 117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한 때 1196.50원까지 급등하며 1200원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5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84.93원에 거래되면서 2016년 3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 같이 원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는 최근 달러화에 연동하고 있는 원화의 거래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중국 위안화나 호주 달러보다 달러에 연동돼 거래되는 현상이 강화되면서 달러화 강세에 연동한 원화가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위안화, 호주 달러와의 상관관계는 5월말 0.95, 0.93에 달했으나 현재 0.60, 0.24로 약화된 반면 달러화와의 상관관계는 0.85로 급격히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5.97에서 이달 97.05로 1.12% 상승했는데, 이같은 달러 강세에 연동한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으로 원화 가치의 향방은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완화적 정책이 나와야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가능하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들이 잇따라 시장의 기대를 후퇴시키는 발언을 내놓고 있어, 반대 흐름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지난 6월 회의에서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했던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달 정책회의에서 큰 폭의 인하가 필요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도 방송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탱되는 한 중앙은행은 인내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경기둔화 가능성에 신속하게 대응해야한다는 완화적 발언이 정책적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도 달러 강세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경제보복 등 대외악재가 겹쳐있다.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개헌에 필요한 의석 확보 실패로 한국과의 무역전쟁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경제의 올해 성장률 전망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종전 대비 0.3%포인트 내린 2.2%로 전망했다. 이는 일본의 무역보복 리스크를 일부 반영한 수치이지만, 확전 양상에 따라 경제의 하방 리스크를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일부 해외 투자은행(IB)들은 1%대 성장률을 예상한 곳도 있다.

이같은 달러 강세와 우리경제의 상대적 부진은 당분간 원화 약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성장률 회복 등이 뒷받침되면 4분기 이후에는 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모멘텀 반등과 연준의 자산긴축이 종료되는 4분기 이후 원화 강세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