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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여야, 日보복 대응 '공방'…"엑스맨이냐" vs "新친일파냐"(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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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한국당, 언제까지 추경 볼모 정쟁하냐"

이인영 "백태클 반복은 엑스맨…대승적 결단을"

황교안 "정부여당과 생각 다르면 죄다 친일파"

나경원 "이 정부야말로 新친일파 아닌가" 반문

뉴시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장-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나치고 있다. 2019.07.19.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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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준호 강지은 김지은 윤해리 기자 = 여야는 22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 배제 등 경제보복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책임을 물으며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국민 편가르기로 내부 분열에만 힘을 쏟는다고 성토하며 '친일·반일 프레임'을 들고 나온 여권에 도리어 '신(新)친일파' 아니냐고 맞받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주로 6월 임시국회가 끝났는데 가장 중요한 추경안이 처리되지 못했다"며 "그렇지 않아도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하고 일본의 수출규제 행위가 벌어졌음에도 한국당은 끝까지 추경을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사실 본래 제출한 추경안에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더해서 추경안이 통과돼야 하는데 한국당은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고 재차 지적한 뒤 한국당을 향해 "무엇을 하자는 건지 궁금하다. 언제까지 추경을 볼모로 정쟁을 할 생각이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일본의)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침략이 본격화될 것이다. 그쯤 되면 (현재 수출규제 조치된) 3개 품목뿐만 아니라 100개 가까운 매우 중요한 품목이 규제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정부와 당, 국민이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일본의 참의원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으나 개헌선에는 미달했다"면서도 "다행으로 생각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일본의 추가 조치나 사태 장기화에 대해 비상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이 비상한데도 한국당은 불난 데 부채질하고 있는 격이다. 북한팔이도 모자라 일본팔이를 하고 있다고 어제 정부여당을 비난했다"며 "국익에 초당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할 제 1야당의 인식인지 귀를 의심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추경이 89일째 지연되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한국당 때문이지 않느냐"며 "다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백태클을 반복하는 것은 엑스맨이 되는 일이다.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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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2. jc4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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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최고위원들도 한국당의 태도를 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많은 국민이 실체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하는데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든 상황을 내년 선거의 유불리 기준으로 보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당이 추경 처리의 전제 조건으로 북한 목선 관련 국정조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전례 없는 무리한 주장을 거두고 국민의 눈으로 봐 달라"며 조건 없는 추경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국내에서 '한국이 침략 당할 짓을 했다', '왜 맞을 짓을 했냐'라고 하는 정당과 언론이 있다는 것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당은 정신 차리길 바란다. 국민을 무시하고 매도하는 대가를 두려워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응하는 정부여당의 태도를 고리로 역공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보면 이제 답답함을 넘어 안타까울 지경이다. 사태가 20일을 넘어가는 동안 제대로 대책을 내놓은 게 있느냐"며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국민을 편가르며 야당 공격에만 바빴지 무슨 해결책을 내놨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이나 국민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잘못된 경제보복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그런데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죄다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지금 이 정권의 대응은 나라를 패망으로 몰아갔던 구한말의 쇄국정책이나 다름 없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본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극일(克日)이다. 국력을 키워 일본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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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7.22.since19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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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재연장 검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전략이냐, 진심이냐. 전략이라면 정말 위험한 전략"이라며 "역사 갈등을 경제 갈등으로, 경제 갈등을 안보 갈등으로 키우는 패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부는 국란(國亂) 극복 의지가 없어 보인다. 오로지 총선만 있어 보인다"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전혀 바뀌지 않고 있다. 저성장에 오래 신음했던 일본과 같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이 정부야말로 '신(新) 친일파' 아닌가 묻고 싶다"고 따졌다.

특히 민주당이 국정조사와 해임 건의안과 관련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 대해 "터무니없는 논리로 호도하지 말라. 무조건 추경이 도깨비 방망이인 냥 이야기 말라"며 "국민에게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당 최고위원들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를 저격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조 수석은 '배상'은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를 갚는 것이고 '보상'은 적법행위로 인한 손실을 갚는 거라며 국민들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그래서 대법원 징용배상 판결은 배상에 관한 것이라 한일협정 보상과 다르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대법원 판결을 비판하면 친일파라고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이 원내대표의 전날 한국당을 향한 '백태클', '신(新) 친일' 발언을 놓고 "토론과 타협에 대한 종말을 예고하는 개인의 분노를 쏟아내는 발언"이라며 "조국 수석도 이를 '일갈'이라 표현하고 일본의 사태를 전쟁으로 규정하면서 여론 선동의 장수를 자초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pjh@newsis.com, kkangzi87@newsis.com, whynot82@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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