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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아베 "한·미훈련 연기 반대" vs 문 대통령 "내정간섭 말라"…회고글 올린 윤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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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해 9월 19일 남북 정상회담 당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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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55)이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해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공감 능력 부족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이어 전직 청와대 참모도 대일 여론전에 가세한 것이다. 그러면서 윤 전 수석은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까지 갔던 한·일 관계에 대한 뒷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윤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리셉션에 마련된 포토 타임 때 오기로 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 ‘외교적 결례’를 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합의한 때였다.

윤 전 수석은 아베 총리의 ‘노 쇼’ 행보에 대해 “보통 이런 잔칫날에는 주변국 정상들이 주최국 정상들을 격려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것이 상식적이겠지만, 그날의 분위기는 달랐다”며 “아베 총리는 한·미 군사당국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견인하기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키로 한 것이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라고 운을 뗐다.

윤 전 수석은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마다 대북 제재와 압박의 필요성을 강조해왔고, 이날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 문제는 우리 주권의 문제이고 내정에 관한 문제”라며 “아베 총리께서 이 문제를 직접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고 한다. 윤 전 수석은 이 이야기를 전하며 “제가 본 문 대통령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고 회고했다.

윤 전 수석은 아베 총리의 ‘노 쇼’에 화가 난 나머지 “문 대통령께서 혹시 포토세션장으로 안 나가시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일었지만, 문 대통령은 밖으로 나가 아베 총리와 펜스 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고 밝혔다. 윤 전 수석은 “문 대통령은 사진을 찍고 리셉션장 방문 없이 곧바로 퇴장하려는 두 사람의 손을 끌고 리셉션장으로 안내했지만, 두 사람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앉아있던 헤드테이블에서 간단히 인사한 뒤 바로 퇴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수석은 “일본은 강제징용이나 분단의 원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가해자”라며 “한반도 긴장 상태 지속, 대결주의적 한·일 관계 조성 등 아베 총리의 불온한 시도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수석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시키고 과거사를 치유해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로 나가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노력에 아베 총리는 진정성 있는 공감과 화답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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