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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하나銀, 베트남 1위 BIDV 1조 투자…'교두보 확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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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 기회"

지분 15% 인수 계약..."투자이익 극대화"

뉴스1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3월 21일 서울 하나금융지주 을지로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3.2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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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KEB하나은행이 자산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에 1조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서며 베트남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동안 해왔던 현지 한국계 기업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의 영업망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은 22일 베트남 자산규모 기준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의 지분 15%를 총 1조24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1957년에 설립된 BIDV의 최대주주는 베트남 중앙은행(SBV)이며 지분 95.3%를 보유하고 있다. BIDV는 증권사와 리스사, 보험사, 자산관리회사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 66조3000억원, 순이익 3809억원을 기록했다.

현지 금융당국의 외자 유치를 통한 금융시스템 선진화 정책과 BIDV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자본 확충 차원의 유상증자 전략이 맞물려 하나은행으로부터 투자를 최종 유치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지금껏 베트남 하노이·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펼쳐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외 5만8000개에 달하는 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총수익의 40%를 해외수익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뚝심과 '국제통'으로 분류되는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글로벌 감각이 합쳐진 대규모 글로벌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지 행장은 지난 3월 취임식 때부터 "오른쪽에는 글로벌, 왼쪽에는 디지털 양 날개를 달고 포화에 이른 전통 은행업에서 벗어나 신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멕시코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남미의 파나마·브라질에 이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BIDV와 하나금융그룹의 여러 관계사와도 점진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하나은행의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며 "향후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d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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