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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베트남 국영상업은행 지분 인수, '글로벌 40%' 김정태 꿈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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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BIDV 매년 3000억원 이상 순이익, 배당·자본이득 기대…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 40% 목표 가까워져]

머니투데이

하나금융그룹이 베트남 4대 국영상업은행 지분를 인수한 것은 신남방지역 공략의 의미를 갖는 동시에 2025년까지 글로벌 순이익 비중 40%를 달성하겠다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다.

이번 인수로 하나금융은 신남방 정책의 대표국가인 베트남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BIDV는 1957년 베트남건설은행으로 출발한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로 지난해 말 연결기준 총자산이 66조3000억원으로 베트남 은행 중 최대다.

KEB하나은행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하노이, 호치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 중심의 영업을 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자동화기기(ATM) 등 방대한 영업망을 활용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을 시작으로 향후 다른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수익 증대 등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KEB하나은행의 선진 리스크관리 기법을 전수함으로써 투자이익을 극대화할 계획”며 “향후 하나금융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 확대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지분인수는 하나금융의 글로벌 비중 확대라는 전략적 목표를 보다 구체화한 것이다. 그동안 김 회장은 베트남에 공을 들여 왔다. 이미 지난해 초 베트남 경제부총리를 만나면서 지분 인수가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었다. 당시 베트남 현지 언론들은 “경제부총리가 하나금융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고 보도하면서 하나금융의 BIDV 지분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BIDV는 △2016년 3129억원 △2017년 3508억원 △2018년 3809억원 등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 이상으로 이익이 성장해 왔다. 이 덕분에서 시장에서 안정적인 배당은 물론 자본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 투자처로 주목받아 왔다. 하나금융의 지분율대로라면 매년 BIDV에서만 3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둘 수 있다.

BIDV 인수에는 은행의 대표적인 국제통인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의 글로벌 감각도 한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행장은 그동안 글로벌 공략을 위해 베트남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서의 성공 없이는 글로벌 비중 40%를 달성하기 어려웠다”며 “BIDV 지분 인수는 글로벌 순이익을 높이는 계기”라고 말했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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