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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중국, 대미 투자 2년새 88%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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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65억弗→2018년 54억弗 / 트럼프 ‘경제냉전’ 등 영향 미쳐

세계일보

중국의 대(對)미 투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약 2년 사이에 9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경제적 통합을 강화하던 두 경제대국이 무역전쟁 이후 탈동조화(decoupling·디커플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경제리서치회사인 로디엄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지난해 54억달러(약 6조3600억원)로, 정점을 찍었던 2016년 465억달러(약 54조7400억원)에 비해 88% 떨어졌다고 NYT가 보도했다. 올해 4월까지 중국 본토 기업들의 투자를 집계한 예상 거래액은 약 28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중국의 해외 지출 통제 강화를 비롯해 미국 내 엄격해진 심사, 중국의 투자를 환대하지 않는 분위기 등으로 중국의 대미 투자가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는 중국이 지난 수년간 자동차, 기술, 에너지, 농업 등 분야에서 돈을 쏟아부으며 가속화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냉전’(economic Cold War)이 이러한 추세를 뒤집어 놓았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뉴욕 맨해튼 부동산 시장, 중국 투자에 러브콜을 보내던 주 정부까지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지부 전 수장인 에스와르 프라사드는 “(중국의) 해외 직접 투자가 급격히 줄었다는 사실은 미국과 중국 사이 경제 관계가 얼마나 나쁘게 악화해왔는지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신뢰하지 않고, 중국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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