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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자율주행차 상용화, 아직 요원… AI 예측 사각지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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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스키 아르고AI CEO 밝혀

미국과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기업 포드와 폭스바겐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율주행차 기술 스타트업 ‘아르고AI’에 26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2021년 일부 도시 지역의 승차 공유 서비스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것이 두 기업의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브라이언 살레스키 아르고AI 최고경영자(CEO)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는 업계의 약속이 “미래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1일 전했다.

살레스키 CEO는 도로상 가깝고 먼 위치에 있는 물체를 감지하는 데 필요한 레이더, 고해상 카메라, 센서 등 자율주행차를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80%쯤 개발됐다고 확신한다. 문제는 나머지 20%다. 이들 물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는 신뢰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아르고AI의 연구원들은 미국 피츠버그 등지에서 시험 운전 중인 자율주행차들이 매일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다고 말한다. 혼잡한 도로에서 차량 사이를 뚫고 지나가는 자전거, 교차로에서 신호와 무관하게 갑자기 방향을 틀며 큰 원을 그리는 도로 청소부가 그런 예다. 인간의 도로 주행·보행에는 아직 인공지능(AI)이 예측하기 어려운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이다.

현재 기술력은 아무것도 충돌하지 않는 차를 만드는 데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그런 차는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이 때문에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는 방법은 통제된 조건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몇몇 업체는 주장한다. 예를 들어 미국 디트로이트와 프로비던스의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6인승 골프 카트로, 시속 40㎞ 이하 속도로 짧은 구간만 운행한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와 실리콘밸리는 올해 안에 도로에 수천 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 차량이 인도되지 않았고 계획 완료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3월 미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자전거 이용자가 자율주행차량에 치여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의 장밋빛 전망은 더욱 수그러들었다.

자율주행차 개발업체 웨이모나 GM 크루즈는 여전히 자율주행차량을 대량 출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정확한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웨이모 관계자는 NYT에 “서비스 제공과 관련한 수많은 요소를 검증 중”이라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술 개발과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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