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377억… 최근 2년 만에 최고치 기록 / 7분기 만에 1조원대 회복 ‘부활 신호탄’ / 매출 26조9664억… 2018년보다 9.1% 증가 / 신차 효과·SUV 판매 호조… 환율 영향도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매출액이 26조9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2% 급증했다. 시장전망치(1조1127억원)를 1000억원 이상 상회한 것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고 부를 만한 반전이다.
영업익은 2017년 2분기(1조3445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며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원, 9993억원을 기록했다.
최경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경기둔화 우려 등 거시적 리스크가 확대돼 주요 시장에서 차 판매가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쏘나타 신차 효과와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된 덕분에 매출이 9.1%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제품믹스에서 SUV 비중이 40%로 상승해 이익률이 4.6%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영업익 증가분(2870억원)은 물량 등 제품믹스 개선 등 영향이 4300억원, 환율 영향이 2640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가와 기타 비용은 3910억원을 줄였다.
다만 판매(도매 기준)는 총 110만4916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선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호조에 신형 쏘나타가 가세해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지만, 해외에선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으로 10.1% 감소했다. 총 판매 감소(7.3%)에서 중국을 빼면 1.1%로 축소돼 중국시장 문제는 실적 회복의 관건임이 재차 확인됐다. 미국은 2% 성장한 34만3000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4.1%를 회복했다. 이규복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상무)은 “올해를 판매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2023년까지 20% 성장한 86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SUV 비중은 67%까지 확대해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철 본부장은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이 내수시장에 출시되고 미국에선 팰리세이드와 베뉴가 가세해 SUV 라인업이 완성된다”며 “연간 4% 이상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판매와 관련해 최 본부장은 “2025년 26개 모델 약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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