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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현대차 2분기 영업익 30% 이상 증가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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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377억… 최근 2년 만에 최고치 기록 / 7분기 만에 1조원대 회복 ‘부활 신호탄’ / 매출 26조9664억… 2018년보다 9.1% 증가 / 신차 효과·SUV 판매 호조… 환율 영향도

현대자동차가 최근 2년 만에 가장 좋은 2분기 실적을 내놨다. 격변의 글로벌 환경 속에서 시장 대응에 실패했다는 뼈아픈 지적을 받아온 현대차로선 ‘단비’ 같은 소식이다. 원화 약세의 환율 덕을 본 것으로 분석됐지만, 신차와 신시장 개척 등 경쟁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돼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갖고 2분기 매출액이 26조96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2% 급증했다. 시장전망치(1조1127억원)를 1000억원 이상 상회한 것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라고 부를 만한 반전이다.

영업익은 2017년 2분기(1조3445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며 2017년 3분기(1조2042억원)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지난해 2분기(3.8%)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2.8%, 23.3% 늘어난 1조3860억원, 9993억원을 기록했다.

세계일보

최경철 재경본부장(부사장)은 “글로벌 무역갈등 지속과 경기둔화 우려 등 거시적 리스크가 확대돼 주요 시장에서 차 판매가 약세를 보였다”면서도 “쏘나타 신차 효과와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들의 판매 호조가 지속된 덕분에 매출이 9.1%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특히 “제품믹스에서 SUV 비중이 40%로 상승해 이익률이 4.6%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영업익 증가분(2870억원)은 물량 등 제품믹스 개선 등 영향이 4300억원, 환율 영향이 2640억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가와 기타 비용은 3910억원을 줄였다.

다만 판매(도매 기준)는 총 110만4916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7.3%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선 팰리세이드, 코나 등 SUV 판매 호조에 신형 쏘나타가 가세해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지만, 해외에선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의 부진으로 10.1% 감소했다. 총 판매 감소(7.3%)에서 중국을 빼면 1.1%로 축소돼 중국시장 문제는 실적 회복의 관건임이 재차 확인됐다. 미국은 2% 성장한 34만3000대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4.1%를 회복했다. 이규복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상무)은 “올해를 판매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삼고 2023년까지 20% 성장한 86만대를 판매, 시장점유율 5.2%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SUV 비중은 67%까지 확대해 제2의 도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교역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 신흥국 경기 부진 등 다양한 부정적 요인들로 인해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철 본부장은 “제네시스 첫 SUV인 GV80이 내수시장에 출시되고 미국에선 팰리세이드와 베뉴가 가세해 SUV 라인업이 완성된다”며 “연간 4% 이상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전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환경차 판매와 관련해 최 본부장은 “2025년 26개 모델 약 1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흑자전환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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