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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다채로운 세상과 새로운 감각, 한여름 무대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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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시즌 아동·청소년 공연들

경향신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무대에 감동적이고 기발한 유럽 아동·청소년 공연들이 소개된다. 스웨덴 판토밈 시어터의 <희망의 빛>(위)은 난민 어린이의 이야기를, 덴마크 바티다 극단의 <스파게티>는 낯선 친구를 받아들이는 법을 전한다. 아시테지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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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일상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세상에, 더 자유롭게 뛰어들어보는 기간이다. 학교 밖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각을 열어주고 싶다면 극장으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올해도 다채로운 아동·청소년 공연들이 한여름 무대를 채운다.

선택지는 성인 대상 공연만큼 넓어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과 공룡은 기본이다. 난민과 층간소음 등 만만치 않은 사회적 이슈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다룬 유럽 공연들도 무대에 오른다. 3D와 애니매트로닉스(Animatronics·기계 몸체에 모형을 입혀 실감나게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 등 화려한 무대 기술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오는 24일부터 8월4일까지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열려

9개국 창작팀의 작품 14편 공연

난민·이웃·친구와의 문제 등

아동·청소년의 눈높이서 다뤄


국내 최대 아동·청소년 공연 축제인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는 24일부터 8월4일까지 세종문화회관과 대학로 일대에서 열린다. 스웨덴·벨기에·이탈리아·이스라엘 등 9개국 창작팀의 작품 14편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는 0세부터 사춘기 청소년과 어른까지 함께할 수 있도록 관객 연령층을 확 넓혔다. 상상력의 넓이와 깊이도 그만큼 커졌다. 스웨덴 판토밈 시어터의 <희망의 빛>(24~25일)은 난민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새 운동화를 받았을 때 기뻐하고, 떠나온 가족과 친구를 그리워하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이 애크러배틱과 마임을 타고 전해진다. 이스라엘 네페시 시어터의 <이상한 이웃>(27~28일)은 층간소음 문제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전한다. 찰리 채플린식의 코미디로 이웃과 어떻게 함께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하는 공연이다.

스페인 라룸베 무용단의 <3D 백조의 호수>(27~28일)는 원작의 시대와 왕자·공주 구도를 21세기 현재의 청소년들 이야기로 옮겨왔다. 인기 많은 학생 지그프리트가 아웃사이더인 오데트와 사랑에 빠지면서 겪는 일들을 3D영상과 함께 담았다. 검은 백조 오딜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인기를 잃을까 두려워진 지그프리트가 홀로그램으로 누구나 우러러볼 검은 백조를 만들어내는 장면으로 변화시켰다.

나와 닮지 않은 친구를 받아들이는 법이 고민이라면, 덴마크 바티다 극단의 <스파게티>(8월3~4일)를 눈여겨보자. 함께 스파게티를 만드는 두 남자는 어느 날 낯선 이웃이 찾아와 같이하자고 말하자, 자신들의 스파게티를 망치게 될까 걱정한다. 세 배우가 요리와 라이브 연주를 하는 동안 관객들은 낯설지만 멋진 친구를 찾는 법을 깨닫게 된다.

경향신문

여름의 한복판, 얼음판 위의 ‘엘사’가 찾아온다. 디즈니의 아이스 뮤지컬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는 원작 애니메이션을 목동 아이스링크에 생생하게 옮겨낸다. 레즈락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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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

얼음판 위에 아렌델 왕국 재현

유달리 공룡 좋아하는 어린이는

‘점박이 공룡대모험’ 뮤지컬 강추


무덥고 습한 기운을 단숨에 얼려버릴 공연도 찾아온다. 한동안 어린이들의 옷장에 하늘색 드레스와 망토를 채워넣게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아이스 뮤지컬 버전이다. 오는 31일부터 8월11일까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겨울왕국: 디즈니 온 아이스>는 눈 덮인 아렌델 왕국을 얼음판 위에 생생하게 옮겨놓는다. 2015년 내한한 ‘디즈니 온 아이스’ 팀이 일부만 공연했던 것을, 이번 내한팀은 120분 동안 전막으로 선보인다. 스케이터 배우들은 얼음을 지치고, 돌고, 점프하면서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인다. 8m에 달하는 마시멜로 눈 괴물도 등장한다.

유달리 공룡을 좋아하는 ‘공룡기’를 지나는 자녀가 있다면, 뮤지컬 <점박이 공룡대모험: 뒤섞인 세계>를 찾아볼 만하다. EBS에서 방영됐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을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그간 다큐멘터리와 애니메이션 등으로 확장됐던 ‘점박이 시리즈’가 뮤지컬로 돌아온 것이다. 공룡 뮤지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룡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움직이느냐다. ‘점박이’는 애니매트로닉스와 퍼펫, 와이어로 다양한 형태의 공룡이 실감나게 움직이는 중생대 백악기로 관객들을 데려간다. 지난 13일 개막해 8월25일까지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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