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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전북 ‘장수 동촌리 고분군’ 사적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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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권서 발견된 가야무덤떼 / “고대사 밝혀줄 중요 문화재”

세계일보

문화재청은 5세기 초반부터 6세기 초반 사이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 83기가 분포한 ‘장수 동촌리 고분군’(사진)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밝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 서쪽 지역의 최대 가야 무덤떼로 꼽힌다.

장수군 장수읍 해발 724m 마봉산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조성된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2003년 발굴조사가 처음 진행된 뒤 지난해까지 6차례 조사가 이뤄졌다. 고분 중에는 지름 20∼30m에 달하는 중대형 무덤도 있다.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함께 발견돼 가야와 백제 사이 역학관계를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봉토 아래에 주곽(主槨·으뜸덧널)과 부곽(副槨·딸린덧널)을 함께 둔 점이 가야고분 특성으로 분석되지만, 고분 평면이 타원형인 1호분은 무덤 주변에 돌을 쌓은 시설물인 호석(護石)이 없어 영남 지역 가야 고분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그동안 백제권으로 인식된 장수 지역에 가야 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려준 중요한 유적이자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가치 있는 문화재”라고 평가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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