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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임산부까지 무차별 폭행 홍콩 '백색테러'…'친중파 배후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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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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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환법 반대 집회가 열린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 어젯(21일)밤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각목을 들고 시위 참여자와 시민을 폭행한 사건에 친중파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흰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남성들은 어젯밤 6시부터 위안랑 역 근처를 배회하다가 밤 10시 30분쯤 역사에 들이닥쳐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폭력조직인 삼합회 조직원으로 보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흰옷을 입은 남성들은 시민들을 마구 때렸고, 정차한 전철의 객차로 피신한 승객들까지 쫓아가 각목을 휘둘러 많은 승객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폭력 사건 현장에서는 입법회 린줘팅 의원과 한 여성 기자 등 다수가 다쳤습니다.

린 의원은 곤봉과 우산 등으로 얻어맞아 얼굴에서 피를 흘렸으며, 사건 현장에 있던 여기자는 땅바닥에 쓰러진 채 30초간 구타를 당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는 영상에는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임산부로 여겨지는 여성까지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담겨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역 플랫폼 주변에는 부상자들이 흘린 핏자국이 곳곳에 남았습니다.

흰옷 남성들의 폭력 행위는 밤 11시 15분쯤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30분 넘게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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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민들은 경찰이 현장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오늘 새벽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어떤 형태의 폭력도 강력히 규탄하며 심각히 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에 친중파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근거로 친중파 입법회 의원인 허쥔야오의 행동을 들었습니다.

허 의원은 위안랑역 부근에서 흰옷을 입은 사람들과 악수를 하면서 이들은 나에게 영웅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빈과일보는 어제저녁 6시부터 위안랑역에 흰옷을 입을 사람들이 나타났으며, 9시 무렵에는 1천여 명에 달했음에도 경찰은 출동하지 않았고, 별다른 대비를 하지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무차별 구타가 10시 30분쯤 시작됐지만, 경찰은 45분이나 지난 11시 15분쯤 출동한 것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하다가 흰옷을 입은 사람들을 발견했지만, 단 한 명도 체포하지 않고 쇠몽둥이 몇 개만 압수한 것으로 전해져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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