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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저게 양아치, 개XX” 손학규에 원색 비난…‘막장 몸싸움’ 바른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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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위원 쓰러뜨리자 “살인미수”
孫측 “안 밀쳐…허위사실 유포”
孫측 고소 검토…분당수순 밟나
서울신문

권성주, “대화 좀 하시죠” -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가운데)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원내대표. 2019.7.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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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손학규 대표에 대한 ‘양아치, 건달’ 등 막말과 함께 육탄전까지 벌어지면서 분당 수순이 초읽기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혁신위원회는 좌초 위기를 맞았고 손 대표에 항의하며 단식에 들어갔던 한 혁신위원은 육탄전 도중에 쓰러져 실려가기도 했다. ‘당권파’인 손 대표 측은 유승민·안철수계를 핵심으로 한 ‘퇴진파’의 막말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권파와 퇴진파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지도부 검증’ 혁신안 안건 상정을 놓고 거센 몸싸움을 벌였다.

혁신위원들이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기 전까지는 나가지 못한다’며 복도로 나가려는 손 대표의 앞을 막아서면서 시작됐다.

11일째 단식 시위 중이던 퇴진파 성향 권성주 혁신위원은 “뒷골목 건달도 이렇게는 정치 안 한다”라면서 “이게 손학규식 정치이냐. 최소한의 부끄러움도 없냐”고 항의했다.

퇴진파 성향 이기인 혁신위원도 “이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을 어떻게 비판하느냐”면서 “저희를 밟고 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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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왼쪽)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19.7.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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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왼쪽) 등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오른쪽)를 막아서며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2019.7.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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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파 오신환 원내대표도 가세해 “처절한 절규의 목소리를 듣고 대화를 좀 해달라”고 손 대표를 압박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당권 경쟁은 처절한 게 없다”면서 “명분이 없는 단식을 그만하라”고 일축했다.

약 10분간 밀고 당기기를 하던 손 대표 측은 결국 물리력을 동원해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이 과정에서 권 혁신위원이 바닥에 쓰러지면서 119 구급대에 의해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

손 대표가 떠난 현장에서는 그를 향해 “저게 양아치지 무슨 정치인이야”, “썩은 당”이라는 원색적 비난이 이어졌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혁신위를 방치하고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비민주적으로 당을 운영하는데 어떻게 젊은 정치인에게 당과 함께 가자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선배 정치인으로서 힘이 돼 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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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뒤쪽에는 혁신위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2019.7.22.김명국선임기자 dauns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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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 혁신위원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 측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이 권 혁신위원을 밀쳐 넘어뜨렸다며 “살인미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 혁신위원은 “공당의 대표라는 분이 혁신위원들과 대화 자체를 거절하며 주변 당직자들을 홍위병 삼아 무력으로 혁신안을 거부한다는 것은 당 대표 본인이 검은 세력의 배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반면에 장 비서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권 혁신위원을 밀친 바 없다. 허위사실 유포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육탄전 과정에 ‘개XX’라는 등의 욕설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데다 혁신위 측이 장 비서실장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당 윤리위원회 제소, 고소·고발 등의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날 혁신위 회의에서는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이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지시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연쇄 기자회견을 놓고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손 대표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면서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유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오 원내대표는 즉각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반발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번 사건은 ‘셋업범죄’(거짓 증거·증언으로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범죄)”, “삼류 드라마”라며 임 사무총장 해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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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서던 중 넘어져 있다. 2019.7.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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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 혁신 요구 단식 농성을 계속하던 바른미래당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서다 넘어진 후 구급대원에 의해 이송되고 있다. 2019.7.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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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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