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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라이프 트렌드] 벌써 탈모 고민 2030 남성, ‘인터넷 처방’에 빠지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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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봤다는 약이나 제품

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어

약물치료+수술이 최선책



탈모 예방 오해와 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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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르투갈 출신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모발 이식 클리닉 사업에 뛰어들어 화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탈모인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싶어서’라고 개업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2030 젊은 남성 탈모인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외모가 곧 스펙이라고 여기는 세대인 이들은 탈모 예방·치료에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 떠도는 허무맹랑한 낭설도 행동으로 옮겨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한다. 전문가와 함께 ‘탈모인 사이에 떠도는 소문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어성초 스프레이’ 발모에 효과적이다 X

몇 해 전부터 탈모인 사이에서 어성초 스프레이가 유행했다. 어성초 약재에 증류주를 넣고 보름 정도 발효시킨 다음 두피에 분사하는 형태로 직접 만드는 경우도 많다. 인터넷에 머리가 자랐다는 후기가 넘쳐나지만 의학적으로는 탈모 예방이나 치료 효과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코올 성분이 두피를 자극하고 심하면 접촉성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수년간 사용하면 탈모 치료 시기만 놓치게 된다.



생활습관 고치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O

‘모자를 자주 쓰면 탈모가 생긴다’ ‘밤에 머리를 감는 게 탈모 예방에 좋다’는 등의 소문이 있지만 모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또 최근 각종 보조제, 기능성 샴푸, 의료기기 등 탈모 관련 상품이 많이 나오지만 이 또한 의학적인 효능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현재까지 탈모 예방·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 받은 건강기능식품은 없으며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화장품’에 속하는 샴푸·트리트먼트 등도 탈모 방지·치료, 두피 건선·감염, 지루성 피부염 완화 등의 효과가 검증된 바 없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약물이나 수술 치료가 아닌 생활습관으로 탈모를 예방·치료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탈모 관련 상품을 사용하거나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은 보조 역할 정도로만 생각하는 게 좋다.



프로페시아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한다 O

탈모 치료의 대표적인 약물인 프로페시아. 임산부나 영유아가 이 약을 복용하거나 약 조각을 만지기만 해도 성분이 피부에 흡수돼 위험하다. 특히 남자 태아의 경우 생식기 기형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약을 복용 중인 남성과 신체 접촉을 하거나 이를 통해 여성이 아기를 갖는 것은 안심해도 된다.



인도 탈모약 ‘핀페시아’는 위험하다 O

핀페시아 약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프로페시아의 복제약이다. 프로페시아보다 저렴해 이를 인터넷으로 ‘해외 직구(직접 구매)’하는 젊은 남성이 많다. 하지만 국내서 허가 받지 않은 전문의약품을 해외 직구 등을 통해 국내로 들여오는 건 불법이다. 게다가 국내에는 핀페시아의 의학적 효과를 입증하는 자료도 없는 상태다. 국내에도 다소 저렴한 프로페시아 복제약이 많으니 이를 처방받아 복용하길 권장한다.



전립샘비대증 치료약이 탈모 치료에 효과가 있다 △

전립샘비대증 약은 프로페시아와 성분은 비슷하지만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약이어서 비교적 저렴하다. 그래서 탈모 환자인데도 전립샘비대증 약으로 대신 처방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약은 평균 용량이 5㎎으로 프로페시아(1㎎)보다 많아 적정량을 먹으려면 4등분해야 한다. 손수 잘라야 하는 만큼 일정하지 않은 양을 복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루 등이 여성과 영유아에게 노출될 위험이 있다.



모발 이식 수술만으로도 탈모 치료가 끝난다 X

이식한 모발은 잘 빠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존의 모발은 계속 탈모가 진행된다. 따라서 수술을 받더라도 약물치료를 필수적으로 병행해야 한다. 많은 환자가 수술과 약물치료를 선택하는데 약물치료와 약물치료+수술을 고민하는 게 맞다.

글=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도움말=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 황재영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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