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북한의 무선통신망 구축에 관여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와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WP는 전직 화웨이 직원 등으로부터 내부 문서를 입수해 "화웨이는 중국 국영기업인 판다국제정보기술과 최소 8년 간 북한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문서에는 화웨이가 판다국제정보기술과 협력해 북한에 기지국과 안테나를 제공하는 북한 이동통신사 ‘고려링크’에 통신 장비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고려링크는 2008년 이집트 기업 오라스콤이 북한 체신성과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됐다. 화웨이와 판다국제정보기술 직원들이 수년 간 평양의 김일성 광장 근처 호텔에 머물며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의 대북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이어서 트럼프 행정부의 사실관계 파악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 협상과 북미 실무협상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조은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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