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25~26일 장마 끝난뒤 본격적인 더위 시작될 전망"
◇더위는 작년만 못해도
기상청은 올해 더위가 지난해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의 경우는 폭염 일수가 31.5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모두 역대 1위였다. 이 기록은 지난해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중국 열적 고기압이 모두 강력하게 발달해 한반도가 뜨거운 공기로 된 울타리에 갇히는 듯한 '히트 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고기압들이 작년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폭염 발생 일자로만 비교하면 올해 서울의 경우 5월 24일로 지난해(7월 15일)보다 두 달가량 빨랐지만,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올해 들어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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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위가 작년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작년보다 열대야 일수가 적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낮 기온이 높으면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폭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밤 기온이 25도 이상에 머무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17년의 경우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4.4일로 역대 13위에 불과했지만, 열대야 일수는 10.8일로 5위를 기록했다.
올해 더위가 작년보다 덜할 것이라고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인천의 경우는 지난 19일 첫 열대야를 겪었는데 지난해보다 오히려 이틀 빨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 동해안과 남부 지방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열대야는 변수가 많아 장기 예보는 어렵다"고 말했다.
◇찬물 샤워는 열대야 극복에 도움 안 돼
열대야를 견디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오히려 불면증을 가중시킨다. 찬물을 끼얹으면 우리 몸은 일정 체온을 유지하려고 열을 내기 때문에 오히려 체온이 약간 올라간다. 36~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 샤워를 마치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밤 자주 마시게 되는 맥주도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잠을 푹 못 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무더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를 삼가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며 "냉방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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