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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열대야 시작… 찬물 샤워는 불면증만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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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5~26일 장마 끝난뒤 본격적인 더위 시작될 전망"

'중복(中伏)'인 22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을 오르내리면서 이름값을 했다. 기상청은 오는 25~26일 전국적으로 한 차례 더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지만, 이것으로 올해 장마는 끝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현재 기압 배치상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까지 확장해 있고 시기적으로 수축이 어려워 이번 장맛비가 마지막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낮 동안 폭염에 시달리고 밤이면 열대야에 잠 못 드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될 전망이다. 서울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이미 열대야가 나타났다.

더위는 작년만 못해도

기상청은 올해 더위가 지난해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의 경우는 폭염 일수가 31.5일, 열대야 일수는 17.7일로 모두 역대 1위였다. 이 기록은 지난해 우리나라 여름 날씨에 영향을 미치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중국 열적 고기압이 모두 강력하게 발달해 한반도가 뜨거운 공기로 된 울타리에 갇히는 듯한 '히트 돔(heat dome)' 현상이 발생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이 고기압들이 작년에 비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폭염 발생 일자로만 비교하면 올해 서울의 경우 5월 24일로 지난해(7월 15일)보다 두 달가량 빨랐지만,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는 올해 들어 낮 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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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위가 작년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해서 작년보다 열대야 일수가 적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낮 기온이 높으면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만, 폭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밤 기온이 25도 이상에 머무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2017년의 경우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14.4일로 역대 13위에 불과했지만, 열대야 일수는 10.8일로 5위를 기록했다.

올해 더위가 작년보다 덜할 것이라고 하지만 안심은 금물이다. 인천의 경우는 지난 19일 첫 열대야를 겪었는데 지난해보다 오히려 이틀 빨랐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밤부터 23일 아침 사이 동해안과 남부 지방에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열대야는 변수가 많아 장기 예보는 어렵다"고 말했다.

찬물 샤워는 열대야 극복에 도움 안 돼

열대야를 견디기 위해 찬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오히려 불면증을 가중시킨다. 찬물을 끼얹으면 우리 몸은 일정 체온을 유지하려고 열을 내기 때문에 오히려 체온이 약간 올라간다. 36~38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로 잠자리에 들기 2시간 전 샤워를 마치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밤 자주 마시게 되는 맥주도 숙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뇨 작용이 활발해져 잠을 푹 못 자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무더위에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주류를 삼가고, 생수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며 "냉방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해 냉방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

[김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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