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스텔스기 10대 탑재 3만t급
日의 경항모 보유 움직임에 대응
정부 소식통은 22일 "지난 12일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총장,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한 합동참모회의에서 '대형수송함-Ⅱ' 사업을 장기 소요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사업은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사실상의 경항공모함 추진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결정된 '대형수송함-Ⅱ' 사업은 배수량 3만t급 이상 함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독도함과 마라도함(1만9000t급)의 1.5배 가까운 크기다. 이 소식통은 "국방 중기계획에 반영된 이후 10여년이 지나면 함정이 건조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군의 기존 독도함과 마라도함은 헬기는 이착륙할 수 있지만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운용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독도급 3번함(일명 백령도함)인 '대형수송함-Ⅱ' 사업 함정은 함정 크기도 훨씬 커지고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전투기를 탑재하는 쪽으로 계획되고 있다. F-35B 스텔스기 16대와 해병대 병력 3000여명, 상륙 장갑차 20대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것이다.
또한 새 대형수송함의 길이는 250여m로 일본이 경항모로 개조하려고 하는 이즈모급(級) 헬기 항모보다 약간 크다. 일본은 헬기 탑재형 호위함인 이즈모급 2척을 2023년까지 F-35B 스텔스 전투기 10여대를 탑재하는 경항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본이 한국에 앞서 경항모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군은 송영무 전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인 2017년 말 F-35B 탑재 대형수송함 건조 연구에 들어갔고, 지난해 8월 방위사업청은 'LPH(대형수송함) 미래항공기(F-35B) 탑재 운용을 위한 개조·개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입찰 공고했었다. 군 일각에서는 "대양 해군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면 경항모를 왜 도입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왔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