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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뉴스&팩트]삼성 QLED VS LG OLED, 하반기 TV 선점 '가격'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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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전자 88인치 QLED TV. 제공|삼성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초대형, 초고화질 TV를 중심으로 TV전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TV 가전업체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QLED TV와 OLED TV를 앞세워 시장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의 QLED TV 판매량이 급증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반기에는 OLED 패널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QLED TV 판매량에서 100만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110만대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글로벌 QLED TV 판매량은 190만대 가량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 92만대에서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반면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판매량은 기대보다 부진한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IHS마킷은 올해 상반기 OLED TV 판매량을 130만대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5만대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지만, QLED TV 상승세에 비해 보수적으로 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에는 OLED TV 총 판매량이 QLED를 추월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흐름이 역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제품 크기부터 스펙까지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공격적인 가격 인하 마케팅을 펼친 효과가 빛을 발해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체 QLED TV 판매 가운데 1000달러 이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2%대에서 올해 2분기 14.6%까지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초대형 사이즈, 초고화질 TV 판매 물량 확대가 눈에 띈다.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75인치 이상 초대형 TV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4% 늘었고, 매출도 137% 성장했다. 반면 70인치 이하 크기의 제품은 오히려 전년보다 역성장했다. 이는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평균판매 가격이 내려가면서 판매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8K QLED TV를 본격 판매한 삼성전자는 최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할인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사이즈는 대형 사이즈로 분류되는 65인치부터 75인치, 82인치 등을 중심으로 최대 3000달러까지 할인 판매하는 등 프로모션을 강화했는데 이러한 효과로 판매량 상승에 탄력이 붙고 있다. 실제 미국 최대 유통전문업체 베스트 바이에서도 삼성전자의 해당 라인업 제품이 1~3위 상위권에 안착하며 인기 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8K TV 시장 확대를 위해 사이즈 라인업을 확대 운영해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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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65인치 OLED TV. 스포츠서울DB


LG전자의 OLED TV 판매 성장세가 꺾인 이유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OLED 패널 출하량 증가율이 둔화된 점이 주된 원인으로 관측된다. 특히 OLED 패널은 LCD 패널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TV 완제품 가격 경쟁력도 낮아 열세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격 인하 정책에 따라 하반기 수익개선 폭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해 OLED 패널 출하량 증가가 예상돼 LG전자 또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부터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하면 TV용 패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량은 월 13만장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오는 11월부터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대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정책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OLED TV 또한 지난해 대비 가격이 올해 약 20%수준까지 떨어졌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65인치 OLED TV가 280만원대에서 현재는 230만원대로 1년만에 50만원 이상 감소했다. 최근 LG전자는 TV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55인치 이상 4K OLED TV를 중심으로 최대 20~30%까지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TV 구매 트렌드는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이 통하고 있다. 다만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서 “QLED TV 대비 OLED TV가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모습이긴 하지만 하반기에는 가격 인하 정책 등이 공격적으로 병행되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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