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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美 ‘관여’ 시작됐다…한일갈등 ‘중재역’ 볼턴 방한, 文대통령과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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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日일정 끝 오늘 방한…정의용ㆍ강경화 등 연쇄회동

-문 대통령과 만남 가능성도…美 ‘한일 갈등’ 관여 여부 촉각

-아베 “모든 책임은 한국” vs 文 “日산업 추월”…대치 격화

헤럴드경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보좌관이 22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을 위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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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국의 ‘관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한일 경제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 보좌관이 일본을 거쳐 23일 한국을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일갈등과 관련해 ‘관여’ 의지를 보인만큼 백악관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볼턴 보좌관이 한일 연쇄 방문을 통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워 보인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수행이 아닌 단독으로는 작년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방한 기간 한국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청와대 안팎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회동 가능성도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만일 (볼턴 보좌관이) 문 대통령과 만나게 될 경우 별도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한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은 단연 미국 일본 경제보복 조치 이후 날로 격화되고 있는 한일갈등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여’ 여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갈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관여 요청이 있었다면서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일 정상이 원하면 관여하겠다”며 미국의 중재자 역할 여지를 열어뒀다.

이에 따라 볼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메시지를 가지고 한국과 일본을 동시에 방문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방한에 앞서 일본을 먼저 찾은 볼턴 보좌관은 지난 22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 등 일본 정부 고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볼턴 보좌관은 고노 외무상과 회담 후 “국가안보에 관한 모든 문제를 이야기 했다”며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고 했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담에서 징용 배상 등으로 대립하는 한일 관계를 놓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볼턴 보좌관과 고노 외무상이 징용 문제와 일본의 한국 수출 제한 결정에 따른 한일 간 긴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참의원 선거 다음날인 지난 22일에도 한일 정상은 일본의 무역보복 조치를 놓고 또 다시 격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가전·전자·반도체·조선 등 많은 산업 분야에서 일본의 절대우위를 하나씩 극복하며 추월해왔다”며 극일(克日)을 강조했다. 동시에 “우리는 할 수 있다”며 국민의 감정에 호소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참의원 선거 이후 자민당 본부에서 NHK를 통해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한일관계를 생각할 때 최대의 문제는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것”이라며 ‘신뢰의 문제’를 거론했다. 아베 총리는 “수출관리에 대해 말하면 바세나르 체제 등 국제 루트 하에서 안보를 목적으로 적절한 실시라는 관점에서 운용을 재검토한 것으로, 대항조치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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