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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텔루라이드 미국 인기 덕분에···기아차 영업이익 7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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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어 기아차 실적 '백투백 홈런'



기아자동차, 2분기 경영실적 발표

중앙일보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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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에 ‘위닝시리즈(winning series·연속경기에서 5할 이상의 승률을 확보한 경기)’를 내준 기아차도 2분기 실적은 현대차에 이어 ‘백투백홈런(back to back home run·연속홈런)을 쳤다. 국내 시장에서 까먹은 판매량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만회했다.

기아자동차는 23일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2019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경영실적은 현대차와 대동소이하다.



현대차·기아차 영업이익률 4%대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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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영업이익(1조1277억원)이 무려 71.3%나 좋아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 영업이익(2조626억원)이 26.4% 개선한 것과 비교하면 더 훌륭한 성적표다.

경상이익(1조6004억원·67.0%↑)이나 당기순이익(1조1545억원·51.1%↑) 등 이익률 지표가 모두 동반 상승했다. 덕분에 영업이익률(4.2%)도 전년 대비 1.7%포인트 증가하면서 현대차(4.6%)와 함께 4%대로 올라섰다.

판매량이 감소한 것도 현대차와 판박이다. 기아차 올해 2분기 판매량(70만2733대)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현대차도 같은 기간 판매량(111만4916대)이 –7.3% 줄었다.

특히 상반기 국내 판매(24만2870대)가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나 감소했다. 그랜저(1위·5만5867대)·포터(2위·5만4491)·쏘나타(3위·4만8149)·싼타페(4위·4만5280) 등 현대차 주요 차종이 국내 판매 순위 1~4위를 싹쓸이하면서다.

같은 기간 해외 시장(135만2629대)에서도 판매량이 2.4% 감소했다. 특히 중국 판매량(14만4472대)이 가장 많이 줄었다(-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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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CUV 쏘울은 미국 시장에서 동급 1위를차지했다. 사진은 쏘울 블랙핑크 에디션.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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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판매 부진을 만회한 곳이 미국이다. 미국 시장에서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2.3% 증가한 38만3192대가 팔렸다. 대형 SUV 텔루라이드와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다.

환율효과 덕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덕분이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165.9원)은 지난해 2분기(1078.6원) 대비 8.1% 올랐다. 주요 부품을 국내서 수출하는 현대차 사업구조상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품 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



텔루라이드 생산목표 2만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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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소형 SUV 셀토스. [사진 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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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신흥국 경기 부진 등 자동차 판매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 대거 기다리고 있다. 이를 대비하면서 기아자동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하반기 줄줄이 신차가 출격을 대기하고 있어서다.

6월 24일 준대형세단 K7 프리미어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8일 소형 SUV 셀토스를 국내 시장에 투입했다. 또 3분기 중 대형SUV 모하비 마스터피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고, 중형세단 K5 완전변경모델도 연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출시한 K9·K3와 함께 올해 K7·K5 신형 모델이 등장하면 승용모델 시장 경쟁력을 한 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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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자 형상 주간주행등이 돋보이는 기아차 K7 프리미어 전면부. 남양주 = 문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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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서 인기인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도 추진한다. 기아자동차는 “기존 6만대 수준인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8만대 이상으로 높여서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가장 크게 하락한 중국의 경우 하반기 현지 전략형 신차 판매에 주력한다. 준중형 SUV 즈파오, 소형 SUV 이파오, 신형 K3의 판매량 확대와 더불어 소형 SUV 셀토스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단기적 실적 개선보다는 상품·판매망 정비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 체질 개선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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