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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일 대립 격화에 '몸 사리는' 與의원들…"혹시나 오해받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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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당정회의 후 식사장소 일식당서 한식당으로 변경하기도

일본 제품 노출 자제하고 일본 출장도 꺼리는 분위기

연합뉴스

일본 상품 불매운동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차지연 기자 = 정부와 여당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를 '경제 침략'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극도로 '몸조심'을 하고 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등 국민감정이 날카로워진 상황에서 혹시나 '오해'를 살까 일거수 일투족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23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16일 일본 경제보복대책 당청 연석회의를 마치고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만찬할 예정이었으나 식사 장소를 한식집으로 변경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최고위원이 '회의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일식집 식사는 조금 그렇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낸 것이 그 배경이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 저녁 식사 후 '2차로 이자카야에 가자'는 제안이 나오자 '이자카야는 좀 그렇다'며 피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식집이나 이자카야까지 피하지는 않는다. 일본과 실질적으로 관계가 없고,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곳 아닌가"라면서도 "다만 일본 맥주 등은 마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필기구 등 일본 제품을 쓰는 것도 조심하고, 일본 출장 등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의원은 "아무래도 일본 제품의 경우 고가 제품이 아니더라도 하나씩은 가지고 있지 않으냐"며 "그런 것들은 최대한 노출을 자제하고 가급적 지니고 다니지 않으려는 게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특별히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출장 말고는 다른 일로 일본에 가는 의원들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일본에 가도 좋은 소리를 못 들을 것 아닌가. 개인 여행은 당연히 안 간다"고 말했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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