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주지사 물러날때까지"…푸에르토리코 대규모 시위 '11일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리카르도 로세요 지사 텔레그램 메시지 유출 파문

의회, 탄핵가능성 검토…검찰, 부패혐의로 6명 체포

뉴스1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이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 퇴진을 요구하며 22일(현지시간) 시위에 나섰다. © AFP=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미국 중남미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50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퇴진을 요구하며 11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가수 리키 마틴도 참여해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거리에서 푸에르토리코 깃발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

이날 푸에트로리코 주요 거리들은 시위대들로 가득 메워졌다. 번화가 쇼핑몰은 모두 문을 닫았고 학생과 일반 시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은 도로를 점거하고 팻말을 들며 "리키(리카르도), 사퇴해!"를 외쳤다.

로세요 지사 퇴진 시위는 이날로 11일째를 맞았지만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로세요 지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측근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 899페이지가 2주 전 유출된 이후 파문이 커져가고 있다. 이 자료는 로세요 지사가 여성과 성소수자, 허리케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조롱·비하한 발언과, 로세요 지사 내각의 부패 정황을 담고 있다. 며칠 전 검찰당국은 허리케인 피해 복구자금 중 1500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공무원 6명을 체포했다.

로세요 지사는 메시지가 공개된 후 급히 자신의 발언 대상이 된 인물들에게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하려 했지만 지사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발표해 주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그는 지난 21일에도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려 "내년 재선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이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신은 "실수를 저질렀고 이미 사과도 했다"며 여전히 현재의 주지사 사퇴는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의회는 로세요 지사에 대한 탄핵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NBC에 따르면 데니스 마르케스 하원의원은 이미 탄핵 절차 개시 결의안을 발의한 상태다. 카를로스 멘데스 네네스 하원의장은 향후 며칠 안에 탄핵 절차가 개시될 수 있을 지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다.

검찰은 주지사가 전현직 관료 측근들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일부 이해충돌이나 법 위반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마르케스 의원은 탄핵 발의안에서 주지사가 저지른 범죄 혐의가 18건이라고 강조했다.
hypark@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