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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고난도 복강경 췌장암 수술, 개복수술과 효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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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가 복강경 수술 기법으로 췌장-십이지장 암 환자의 절제 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 연세암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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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열지 않고 복강경으로 췌장·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해도 개복(開腹) 수술과 효과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췌장담도암센터 강창무 교수팀은 복강경 수술을 받은 암 환자 104명을 추적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urgical Endoscop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했다.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은 담도와 췌장관이 십이지장에서 만나는 팽대부 주변에 생기는 암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췌장과 십이지장 주변이 복잡해 수술이 까다롭고, 종양 절제 후 남은 췌장과 담도, 소화기관을 다시 정교하게 연결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세계적으로 대규모 임상 경험을 발표한 데가 많지 않다. 복강경 수술은 배를 열지 않고 배에 서너 개의 구멍을 뚫어 수술칼 등의 장비를 넣고 모니터를 보면서 수술한다.

강창무 교수팀은 2012년 9월~2017년 6월 연세암병원에서 췌장·십이지장 절제 수술을 받은 217명의 환자(개복 수술 113명, 복강경 수술 104명)를 분석했다. 출혈량(Blood loss)이 복강경 수술은 244.7mL, 개복 수술은 548.1mL였다. 수술적 완치 정도를 판단하는 근치적 치료율은 복강경 96.2%, 개복 99.1%였다. 수술 후 췌장 누공 합병증(Postoperative Pancreatic Fistula)은 복강경 13.5%, 개복 18.8%였다. 재입원율은 복강경 5.8%, 개복 8%였고, 수술 후 입원 기간은 복강경 18.3일, 개복 17.9일로 비슷했다. 수술 후 30일 이내, 90일 이내 사망률에 차이가 없었다.

강창무 교수는 “복강경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에 적합한 환자에게 이 기법을 적용하면 개복수술과 동등한 수술 효과를 보인다. 복강경 수술을 하면 흉터가 작고 통증·출혈량이 줄며 회복이 빠르다”며 “팽대부 주위 악성·경계성 종양 환자들에게 복강경 수술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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