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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테라' 견제용?…'카스', 한달간 4~16% 할인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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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오비맥주, 8월 31일까지 카스·필굿 특별할인 판매..."주류 거래질서 관련 고시·국산 맥주 소비촉진 유도"]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2019.3.2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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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FiLGOOD)의 '깜짝' 가격할인 이벤트에 나선다. 출고가를 인상한지 4개월여만에 가격할인 행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업계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비맥주는 24일부터 8월 31일까지 한달 여간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와 발포주 필굿(FiLGOOD)을 특별할인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에 맞춰 국산맥주의 소비촉진과 판매활성화를 위해 카스 맥주의 출고가를 패키지별로 약 4~16% 인하해 공급하기로 했다.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의 경우 500㎖ 기준으로 출고가가 현행 1203.22원에서 1147.00원으로 4.7% 내려간다.

지난 4월 오비맥주는 원부자재 비용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주요 맥주 출고가를 2년 5개월만에 평균 5.3% 인상했다. 이번 할인 이벤트로 카스 병맥주(500ml) 출고가는 가격 인상 이전으로 돌아간 셈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여름 성수기에 소비자와 소상공인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판촉행사를 기획했다”며 “소비자 혜택 증대에 초점을 맞춘 ‘주류 거래질서 확립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의 취지도 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류 거래질서 관련 고시' 시행을 당초 이달 시행에서 잠정적으로 미뤘다. 각종 할인 혜택과 물품 등을 지원 받아온 외식업·유흥음식업계 등에서 극렬히 반발하면서다. 이에 따라 외식업, 도소매업 등에서는 향후 주류 리베이트 감소분만큼 주류 출고가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비맥주는 또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국산제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번 특별할인 행사가 국산맥주에 대한 소비촉진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불매 운동 반사이익으로 국산 맥주 매출은 2~4%가량 늘었다.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발포주 필굿의 가격도 인하한다고 밝혔다. 355ml캔은 10%, 500ml캔은 41% 가량 낮춰 도매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인하된 출고가가 적용되면 355ml 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2캔에 9000원’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의 이 같은 가격 한시 이벤트에 대해 일각에선 하이트진로 신제품 '테라' 견제용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이트진로 테라는 출시 100일만에 판매량 1억병을 넘어섰다. 국내 맥주 신제품 초기 판매량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카스를 위협하고 있다.

한 도매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아예 내리는 것도 아니고 여름에만 한시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건 오비맥주가 테라 때문에 떨어진 점유율을 여름 성수기를 맞아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가격 인하로 테라와 출고가가 같아졌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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