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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상실의 아픔이 광기로…그로테스크한 이야기 '송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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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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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스칸디나비아 최고의 서스펜스·범죄소설에 수여하는 글래스키상 수상작이 한국에 출간됐다. 덴마크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나비아의 주요문학상을 석권한 작품이기도 하다.

첫 소설 '리셀레예에서 온 도살자'로 덴마크 범죄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최고의 범죄·서스펜스 데뷔소설상을 수상한 무서운 신예 에느 리일의 2번째 소설이다.

이 책은 학교에 다니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겐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리우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리우는 헬슨이라는 좁다란 땅을 통해 본도와 이어져 있는 홀데트섬에 사는 소녀다. 목수인 옌스 호더의 딸로, 이곳에는 이들 가족만 산다.

원래는 잘생기고 앞날이 촉망되는 옌스였지만, 지금은 저장강박증과 편집증에 시달리는 환자. 그의 영향으로 집안풍경은 선과 악, 죄와 벌, 어둠과 빛, 죽음과 삶이 뒤바뀌었다.

이 모든 건 옌스가 아버지와 형, 갓 태어난 소중한 자식을 잃으며 상실을 거듭한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책은 옌스가 왜 이렇게 살게 됐는지, 왜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살아있는 딸인 리우를 컨테이너에 숨어살게 하고, 태어나자마자 죽은 딸을 송진으로 방부처리해 컨테이너에 보관하는지를 알려준다.

사랑과 광기에 얽힌 그로테스크한 삶의 진실을 어린 소녀의 천진난만한 시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현대인의 내면 풍경을 닮은 옌스의 모습을 통해 기이하지만 안타깝고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다.

◇ 송진 / 에느 리일 지음 / 이승재 옮김 / 은행나무 / 1만4000원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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