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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베네수엘라 4개월만에 또 대규모 정전…'두 대통령' 6개월 정치혼란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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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명문 기자

노컷뉴스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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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에서 약 4개월만에 또다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지하철이 멈추고 도로 신호등이 꺼지는등 교통 마비로 큰 불편을 겪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전국적인 정전사태로 큰 피해를 겪었던 만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전체 24개주 가운데 최소 19개주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이번 정전으로 도로 신호등이 일제히 꺼지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고, 지하철도 멈춰섰다.

도로는 어두워 지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려는 퇴근길 시민들로 가득했으며 시민들은 이번 정전이 아주 끔찍한 재앙이라며 우려했다.

또 정전으로 정부가 운영해온 24시간 국영 TV 채널도 방송되지 않았고 대다수 지역에서 통신망이 마비돼 전국적으로 6% 정도만 통신이 접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당국이 아직 어떤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고, 정전 사태의 정확한 규모도 알려지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에도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19개 주에 1주일간 정전 사태가 빚어진 '사상 최악의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다.

당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정전의 원인을 주요 전기 공급원인 수력발전 댐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전자파 공격 탓으로 주장했었다.

그러나 야당은 정권의 부정부패로 전력 분야에 투자를 하지 않아 정력 공급망이 무너졌다고 비난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마두로 정권을 겨냥해 "바로 그들이 전력 시스템을 망가뜨렸고, 해법도 갖고 있지 않다"며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베네수엘라에서는 '한 국가 두 대통령' 사태가 6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 23일 마두로 대통령이 재취임한 지 13일 만에 과이도 의장이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이에 미국 등 50여 개국이 과이도를 베네수엘라 대통령으로 인정했다.

과이도 의장은 지난 4월 군사 봉기를 시도했지만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쳤고, 군의 지지를 업은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와 야권은 노르웨이의 중재로 여러 차례 대화를 진행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이은 경제난은 더욱 심화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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