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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김정은 74일 만의 군사행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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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동신문’, 동해 작전 수역 배치 앞둔 새로 건조 잠수함 시찰 보도

김 위원장 “국가방위력 계속 키워나가야” 주문

‘경제집중’ 따른 내부 ‘안보 우려’ 해소 겸 대미·대남 ‘저강도 압박’ 행보

한미훈련-북미 실무협상 연계한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와 같은 맥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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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돌아보시였다”고 23일 <노동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동지의 세심한 지도와 특별한 관심 속에 건조된 잠수함은 동해 작전 수역에서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작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국방과학 부문과 잠수함 공업 부문의 당면 임무와 전략적 과업에 대해 지적”하고 “잠수함을 비롯한 해군무장장비 개발에 큰 힘을 넣어 국가방위력을 계속 믿음직하게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의 군사 행보는 단거리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서부전선 화력타격훈련 현지지도’(5월10일 보도) 이후 74일 만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는 ‘경제집중 전략노선’에 따른 내부의 ‘안보 우려’ 해소와 군 사기를 높이려는 내부 결속용이자 대미·대남 ‘저강도’ 압박을 겸한 행보로 풀이된다. 8월 진행 예정인 한·미 양국 군의 연합 지휘소연습(CPX)인 ‘19-2 동맹’을 “6·12 조미 공동성명의 기본정신에 대한 위반”으로 규정하며 북·미 실무협상 개최 여부와 연계 의중을 내비친 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 및 <조선중앙통신> 인터뷰와 무관치 않은 행보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첫단계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에 초점을 맞춘 이번 지휘소연습의 명칭을 기존의 ‘동맹’에서 다른 것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휘소연습은 군 병력과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이다.

김 위원장은 한·미가 봄철 연합 지휘소연습 ‘19-1 동맹’(키리졸브 대체 워게임)을 한 직후에도 ‘항공 및 반항공군 1017부대 비행훈련 지도’(4월17일 보도)-‘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시험 지도’(4월18일 보도)-‘동부전선부대 화격타격훈련 지도’(5월5일 보도)-‘서부전선 화력타격훈련지도’(5월10일 보도)로 내부 결속과 대미·대남 저강도 압박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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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 지역과 잠수함 제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이 21일 인민회의 대의원선거 때 함경남도에서 투표를 한 사실에 비춰 ‘신포조선소’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지난달 상업위성사진을 토대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는 잠수함 건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행보에는 “당 중앙위와 국방과학 부문 지도간부들이 동행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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