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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한국당, 국정조사 이어 “KBS 청문회”…정상화 ‘허들’ 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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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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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를 놓고 요구 조건을 하나씩 늘려가고 있던 자유한국당이 이번엔 “<한국방송>(KBS)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나섰다. 추경 처리의 전제 조건이라고 언급하진 않았으나, 청문회 개최 논의를 여야 합의 사안으로 끌어들여 국회 정상화의 허들을 하나 더 추가하려는 속내로 읽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양승동 <한국방송> 사장이 두 차례 불출석했다”며 “탈원전 관련 재방송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따지자고 부르기로 했는데 현안 보고도 안 하고, 국회 출석도 안 한다.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이자 국회가 할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적어도 청문회 합의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 합의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국회가 할 일을 하자. <한국방송> 청문회를 논의해서 청문회를 하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이 예정된 민주당 원내대표단에 △주 52시간 예외업종으로 연구개발(R&D)직군 등을 포함하는 노동법 개정 △국난 극복 추경안 △외교안보라인 경질 △정치개혁특별위원회 1소위 위원장 선임 문제 등을 청와대에 건의하고 한국당과도 논의하자고 함께 제안했다.

과방위는 <한국방송> 프로그램 ‘시사기획 창’ 등에 대한 보도외압 논란, 기자 보복성 징계, 적자 경영 문제 등을 묻기 위해 양 사장의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15일 교섭단체 3당 간사의 합의로 양 사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양 사장이 전날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후 19일 다시 양 사장을 불렀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 22일 과방위 간사단이 모여 <한국방송> 청문회 개최에 대해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이후 각당 원내대표단에게 결정을 위임한 상태다.

한국당은 지난 18일 <한국방송>의 메인뉴스 ‘뉴스9’ 방송에서 일장기에 당 로고가 사용된 것을 두고도 “선거 개입”이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지난 1월 <한국방송> 프로그램 ‘오늘밤 김제동’이 정치적 편파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며 당 의원들의 출연을 금지하고 ‘<한국방송>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를 조직한 바 있다. 한국당은 오는 25일부터 <한국방송> 수신료 거부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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