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세계 현대미술의 거장 바바라 크루거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한글로 만든 작품도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바바라 크루거 개인전 FOREVER / 아모레퍼시픽미술관 / 12월29일까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가득 채우는 한글 작품.
이번 전시회에 맞춰 제작된 것으로 높이가 6m나 되는 데다 기둥 뒤쪽으로 설치돼 한눈에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주제 작품인 Forever 역시 관람객들을 압도합니다.
3천㎡ 면적을 남성 위주의 문화와 억압적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텍스트로 가득 채웠습니다.
[김경란/아모레퍼시픽미술관 큐레이터 : 대형 설치를 통해서 이런 건축적인 것을 잘 활용하고 그 공간 안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면서 관람객이 적극적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답변을 찾아갈 수 있는 과정을 찾을 수 있도록 기획됐습니다.]
크루거의 초기 작품은 흑백 이미지 위에 얹어진 볼드 타입 택스트였는데,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에 대항하는 메시지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빨간색 프레임을 씌우고 텍스트 자체를 빨간색으로 제작하면서는 강렬한 이미지가 더해졌습니다.
전시장의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즉석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 역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전합니다.
전후좌우 네 면에서 연속으로 이어지는 대형 화면을 통해서는 또 다른 방식의 소통을 시도합니다.
문자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메시지를 강조해온 바바라 크루거,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대규모 개인전을 통해 그가 추구하는 개념미술의 세계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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